'준우승만 5번' 3년 기다린 2승, 홍정민 '메이저퀸-상금랭킹 1위 달성'... 5타 줄인 지한솔 공동 2위 [양주 현장리뷰]

홍정민이 4일 K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KLPGA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홍정민(23·CJ)이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스트로크 플레이에서는 처음 들어올린 우승 트로피다.

홍정민은 4일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 산길·숲길 코스(파72)에서 열린 2025 한국여자프로골프(KLGPA) 투어 첫 메이저 대회 크리스에프앤씨 제47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13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홍정민은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지한솔(동부건설), 박지영(한국토지신탁)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통산 2번째 우승의 영예를 누렸다.

우승 상금 2억 3400만원도 챙겼다. 2020년 입회한 홍정민은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KLPGA 투어에 뛰어들었고 준우승만 네 차례 달성한 뒤 2022년 5월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수확했다.

2년 11개월 12일 만의 우승이자 커리어 첫 메이저 퀸이 됐다. 올 시즌 한 차례 준우승으로 1억 5824만원의 누적 상금을 기록하고 있던 홍정민은 우승 상금을 더해 3억 9224만원으로 방신실(KB금융그룹·3억 6591만 2420원)을 제치고 상금 랭킹 1위로 뛰어올랐다. 위메이드 대상 포인트에서도 140포인트를 추가해 3위로 13계단 뛰어올랐다. 1위 방신실(191포인트), 2위 이예원(151포인트)를 추격하게 됐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우승을 차지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올 시즌 지난 4월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까지 5차례나 더 준우승으로 우승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지난 두 대회에선 공동46위, 공동 32위에 그쳤다.

홍정민이 어프로치샷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

이번 대회에선 달랐다. 1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공동 13위로 시작한 홍정민은 2라운드에선 4타를 줄이며 공동 1위로 올라섰고 3라운드에선 버디 8개와 보기 하나로 무려 7타를 줄여 단독 1위에 올랐다. 2위 박현경(메디힐)과는 5타 차이로 우승을 예감케 했다.

첫 스트로크 플레이 우승의 부담감이 컸을까. 홍정민은 흔들렸다.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첫 홀(파5) 세컨드샷을 벙커에 빠뜨린 홍정민은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한 뒤 2번 홀(파3)에서 4m 퍼트를 떨어뜨려 바운스백했으나 3번 홀(파4) 세컨드샷 실수로 다시 한 타를 잃었다.

5번 홀(파3) 보기에 이어 6번 홀(파4) 다시 버디를 잡은 홍정민은 8번 홀(파4)에선 1m 가량에서 파 퍼트를 놓친 데 이어 3퍼트로 더블 보기를 범했다. 9번 홀(파4) 버디로 한숨을 돌렸지만 후반에도 고전했다. 12번 홀(파3) 티샷이 벙커로 향해 보기를 범했다.

15번 홀(파5)에서 이날 최대 위기에 빠졌다. 드라이버 티샷이 오른쪽 러프로 향했고 세컨드샷을 페어웨이로 잘 보냈으나 3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었다. 스위트 라운지 가볍게 맞아 사라지진 않았지만 무벌타 드랍을 통해 공을 재배치했다.

이날 최고 승부처였다. 박지영이 2타 차로 추격을 하고 있었기에 여기서 타수를 잃을 경우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프로치 샷이 애매한 위치에 떨어졌다. 2.5m 파 퍼트가 왼쪽으로 지나가며 이날만 4타를 잃어 박지영에 한 타 차로 쫓기게 됐다.

그러나 곧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16번 홀(파4)에서 5.2m 버디 퍼트를 떨어뜨렸고 박지영이 파에 그치며 다시 2타 차로 달아났다.

2타 차로 시작한 18번 홀(파4)에서 박지영의 세컨드샷이 러프에 떨어지며 파에 그쳤고 홍정민은 더블 보기만 하지 않으면 되는 상황이 됐다. 3.4m 파 퍼트를 놓쳤지만 1m 이내 챔피언 보기 퍼트를 성공시키며 시즌 첫 우승을 확정했다.

홍정민(오른쪽)이 캐디와 함께 그린 경사를 파악하고 있다. /사진=KLPG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