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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찰리 반즈가 4일 사직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
반즈는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나섰다.
이날 게임 전까지 반즈는 올해 7경기에 등판, 3승 4패 평균자책점 4.91의 성적을 올렸다. 40⅓이닝 동안 40개의 안타를 맞았고, 35개의 삼진과 14개의 볼넷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52,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34였다.
전반적으로 예년의 모습은 아니었다. 개막전(3월 22일 잠실 LG전)부터 3이닝 8피안타 3사사구 2탈삼진 7실점으로 무너졌고, 이후로도 기복 있는 모습을 이어갔다. 지난달 16일 사직 키움전에서 7이닝 1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더니, 다음 등판인 23일 사직 한화전에서는 5이닝 6실점(4자책)으로 흔들렸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한화전 등판 다음날 취재진과 만나 "반즈가 눈에 띄게 구위가 안 좋다. 다음 경기 한 번 더 지켜보겠지만, 더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구위 자체가 많이 떨어졌다. 구속도 3회가 지나면 시속 140㎞가 겨우 나온다.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으려면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에서 헛스윙이 나와야 하는데 공이 밋밋하니까 안 나온다. 아니면 직구 구위로 이겨내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선수 본인도 계속 코너로만 던지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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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찰리 반즈가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투구를 마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
그래도 반즈는 이날 초반 게임을 잘 풀어나갔다. 2회까지 7타자를 상대로 1회 손아섭의 볼넷을 제외하면 모두 범타 처리하며 호투했다. 시원시원한 투구를 선보이면서 좋은 결과를 내는 듯했다.
하지만 3회부터 반즈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1사 후 김한별을 볼넷으로 내보낸 후, 권희동에게 던진 체인지업이 얻어맞으며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이 됐다. 이어 다음 타자 김주원마저 반즈의 시속 143㎞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비슷한 코스로 담장을 넘기는 백투백 홈런을 기록했다.
다음 이닝에도 반즈는 선두타자 천재환에게 3루수 옆을 뚫고 가는 2루타를 맞았고, 주자 움직임을 놓치면서 3루 도루를 너무 쉽게 허용했다. 이어 1사 후 김한별에게 던진 슬라이더가 통타당하면서 중견수 옆에 떨어지는 안타를 내줘 한 점을 더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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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찰리 반즈(가운데)가 4일 사직 NC전에서 3회 권희동에게 홈런을 맞았다. |
이날 반즈는 5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45㎞, 평균 142㎞로 여전히 구속은 높게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백투백 홈런은 모두 스트라이크존 끝으로 들어갔음에도 상대 타자들에게 공략당했다.
반즈는 2022시즌 롯데에 합류해 벌써 계약 4년 차를 맞아 장수 외인의 길에 들어선 좌완 투수다. 3시즌 동안 꾸준히 150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9승 이상 승리를 거두면서 롯데의 1선발로 자리잡았고 무난히 올해까지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4일 경기 종료 후 기준 그는 올해 8경기에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로 부진하다.
지난해에도 반즈는 4월까지 4.29의 평균자책점으로 흔들렸지만, 그나마 5번째 등판이었던 4월 19일 사직 KT전에서 8이닝 10탈삼진 3실점으로 반등을 이뤄냈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조용하다. 이제는 엔트리 말소 후 휴식을 주는 등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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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찰리 반즈가 4일 사직 NC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