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NC 천재환이 4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
NC는 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6 승리를 거뒀다.
전날 19안타를 퍼부으며 13득점을 올려 대승을 거둔 NC는 이날도 권희동(3회 2점)과 김주원(3회 1점), 김형준(7회 3점)이 홈런포를 터트리며 점수를 올렸다. 그리고 이들만큼이나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가 있었으니 바로 천재환이었다.
올 시즌 들어 주전으로 나설 일이 많지 않았던 천재환은 이날 7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호준 NC 감독은 경기 전 "재환이도 올라올 때가 됐다"며 "(한)석현이가 좋을 때 왼손투수(찰리 반즈)를 만났다가 흔들리면 밸런스가 무너진다"고 기용 이유를 전했다.
천재환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2회 첫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던 그는 다음 타석부터 방망이가 제대로 돌아갔다. 3-0으로 앞서던 4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롯데 선발 찰리 반즈의 실투성 투심 패스트볼을 공략, 3루수 옆을 스치고 지나가는 2루타로 출루했다. 1사 후 김한별 타석에서는 반즈의 투구 타이밍을 완전히 뺏으며 3루 도루에 성공했고, 김한별의 안타 때 홈을 밟았다.
![]() |
NC 천재환. |
천재환은 이후로도 7회 중견수 앞 안타, 9회 우익수 쪽 안타를 기록하면서 이날 경기를 5타수 4안타 2득점으로 마쳤다. 그가 한 경기 4안타를 터트린 건 2017년 프로 입단 후 처음 있는 일이다.
경기 후 천재환은 취재진과 만나 "좋은 기록을 냈을 때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그게 가장 기분이 좋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경기 초반에는 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는데, (4회) 2번째 타석에서 운이 따라주면서 오늘 하루가 풀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천재환은 루상에서 2개의 도루를 성공시켰고, 모두 득점으로 이어졌다. 그는 "시즌 초부터 계속 열심히 준비했고, 상대 투수 분석도 많이 했다"며 "오늘 루상에 나가서 그게 조금 빛을 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타자들이 팀배팅을 하고 희생이 있었기에 내가 홈으로 들어온 것도 빛을 보게 됐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 |
천재환.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이렇게 해보는 게 처음이다"고 밝힌 천재환은 "확실히 홈구장에 대한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된다"고 얘기했다. 이어 "타격 사이클이나 컨디션 등에서 지장이 없다면 거짓말인 것 같다"고 고백한 그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경기는 계속돼야 하고, 팬들께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떠돌이 생활'이 이어지면서 선수들은 집에도 제대로 가지 못하고 있다. 천재환은 "일요일이나 월요일에도 못 가는 상황이 많다. 이번에는 어린이날 시리즈도 있고 해서 광주 가기 전에 오랜만에 갔다 왔다"고 전했다.
![]() |
천재환.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
천재환은 "변화를 많이 줬다. 장타에 대한 욕심을 냈다"며 "초반부터 좋았으면 자신감을 얻어서 했을 텐데, 그렇지 못해서 어려움을 겪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 와중에 다른 걸 찾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타격코치님도 도와주셔서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아직 장타에 대한 생각은 있다. 그는 "장타를 치는 방향성도 여러 가지인데, 그걸 바꿨다"고 전했다.
끝으로 창원NC파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팬들에게 천재환은 "홈에서 많이 만나 뵙고 좋은 경기도 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며 "원정에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선수들은 그걸 많이 느끼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힘들겠지만, 이 위기를 이겨내면 시즌 끝날 때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항상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 |
NC 천재환(오른쪽)이 4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이호준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