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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티 셰플러가 5일 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세플러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근교 매키니 TPC 크레이그 랜치(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바이런 넬슨(총상금 99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하나, 버디 8개, 보기 2개를 엮어 8언더파 63타를 적어냈다.
최종 합계 31언더파 253타를 기록한 셰플러는 23언더파 261타의 에릭 판루옌(남아프리카공화국)을 8타 차로 제치고 시즌 첫 승을 달성했다.
압도적 경기력이었다. 이는 2017년 소니 오픈 당시 저스틴 토마스(미국), 2023년 RSM 클래식 때 루드비그 오베리(스웨덴)의 72홀 최소타 기록과 타이다. 1라운드부터 치고 나간 셰플러는 4라운드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으로 기쁨을 더했다.
6세 때부터 댈러스에서 자란 셰플러에게 이번 우승은 남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PGA에 따르면 어린 시절 이 행사를 직접 지켜보며 자란 셰플러는 고등학생 시절엔 이 대회에서 투어 첫 출전을 경험하며 일찌감치 PGA 무대를 경험했고 당시 사귀었던 여자친구는 지금 아내로, 당시 캐디였던 여동생은 이날 두 자녀와 함께 셰플러를 응원하기 위해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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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버 티샷을 하는 셰플러. /AFPBBNews=뉴스1 |
전반부터 4번 홀(파3)부터 4연속 버디를 적어내며 일찌감치 우승을 예감케 한 셰플러는 9번 홀(파5)에선 이글까지 낚았다. 후반에는 11번 홀과 14번 홀(이상 파4), 15번 홀(파3)에서도 타수를 줄였다.
함께 플레이한 조던 스피스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그의 플레이는 계속해서 영감을 준다"며 "솔직히 얼마 전까지는 내가 셰플러보다 나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은 확실히 아니다. 이런 말은 누구에곧 하고 싶진 않지만 첫 이틀 동안 그의 경기를 직접 보니 나도 더 나아져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 들었다. 정말 자극이 됐다"고 말했다.
판루옌 또한 "세계 1위와 자주 경기할 수 있는 건 아닌데 정말 놀라운 수준이었다"며 "특히 9번 홀의 5번 아이언 샷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나는 1.5m 거리로 붙였는데 그는 이글을 해버리더라"며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셰플러는 거의 완벽했다. 그게 바로 세계 1위에게 기대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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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시그니처 홀인 17번 홀에서 수많은 관중들 사이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마스터스 포함 벌써 3승을 달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와 강력한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 있게 됐다. 셰플러는 "그게 이 스포츠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번주는 내가 최고였지만 다음주엔 또 다른 누군가가 최고가 될 수도 있다. 매킬로이는 정말 대단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건 정말 멋졌고 그 자리에 함께 있을 수 있어 좋았다. 패배를 경험하면 누구나 더 열심히 연습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고향이나 다름 없는 댈러스에서 우승을 달성해 기쁨은 배가 됐다. 셰플러는 "가족들이 모두 함께 할 수 있었고 정말 특별한 기억"이라며 "어릴 적부터 이 대회를 보며 자랐고 언젠가는 출전하고 싶다는 꿈을 꿨다. 그걸 넘어 우승까지 하다니 정말 꿈만 같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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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을 차지한 셰플러(가운데)가 아버지, 아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