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2시간 14분' 초고속 승리, 155㎞ 뉴 에이스 8이닝 역투 덕분... "삼진보단 이닝" 이런 팀 퍼스트 봤나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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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미치 화이트가 5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SSG 미치 화이트가 5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양정웅 기자
단 90구로 8이닝을 삭제했다. SSG 랜더스의 '뉴 에이스' 미치 화이트(31)가 강속구를 펑펑 뿌려대며 초고속 투구를 선보였다.

SSG는 5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7-1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SSG는 시즌 전적 16승 17패 1무(승률 0.485)로 5할 승률까지 1승만을 남겨뒀다. 또한 2021년 SSG 인수 이후 어린이날 4연승(2024년 우천 취소)을 달리게 됐다. 롯데를 상대로도 전신 SK 시절부터 어린이날 8연승을 이어오고 있다.

이날 SSG 승리의 공신은 단연 선발 화이트였다. 그는 8이닝 3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총 90구를 던지면서 70%(63구)를 스트라이크로 꽂는 등 공격적인 투구가 돋보였다. 덕분에 경기는 단 2시간 14분 만에 마무리됐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155㎞까지 나왔다.

1회부터 화이트는 시속 150㎞를 넘는 공을 연신 뿌려댔다. 첫 타자 황성빈을 초구에 번트아웃 처리한 그는 고승민과 빅터 레이예스를 차례로 2루 땅볼로 잡으면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그는 3회까지 상대 타선을 퍼펙트로 막안며 순항했다.


SSG 미치 화이트가 5일 사직 롯데전에 나서고 있다.
SSG 미치 화이트가 5일 사직 롯데전에 나서고 있다.
잘 던지던 화이트는 4회 첫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김동혁에게 1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2루타를 맞았고, 고승민의 내야 땅볼에 이어 레이예스가 중견수 앞 안타를 만들면서 화이트는 한 점을 허용했다. 그래도 곧바로 나승엽을 병살타로 잡아내며 이닝의 문을 닫았다.

하지만 이후로 화이트는 위기 없이 경기를 풀어나갔다. 5회부터 8회까지 롯데 타자들은 6회 김동혁의 내야안타와 7회 나승엽의 볼넷을 제외하면 1루로 나가지 못했다.

화이트의 호투를 도와주듯 SSG 타자들도 힘을 보탰다. 1회부터 최정이 3점 홈런으로 앞서나갔고, 3회에도 한유섬이 가운데 펜스 최상단을 때리는 적시 2루타를 만드는 등 3점을 추가했다. 여기에 6회 최지훈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경기 후 이숭용 SSG 감독은 "화이트가 팀에 큰 힘을 주는 8이닝 호투를 보여줬다. 경기 전 바람대로 삼진 욕심없이 맞춰 잡으며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선보였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SSG 미치 화이트(왼쪽)가 5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이숭용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SSG 미치 화이트(왼쪽)가 5일 사직 롯데전 승리 후 이숭용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시즌 2번째 승리 후 취재진과 만난 화이트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고, 그것이 내가 제일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오늘 그게 잘 통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화이트는 투구 수만 봐서는 9회까지도 나올 수 있었다. 하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출발이 늦었던 그는 무리하지 않았다. 화이트는 "개인적으로는 욕심난 건 맞다"면서도 "아직 시즌이 있기 때문에 팔에 휴식을 부여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코치님 의견에 따랐다"고 말했다.

경기 전 이 감독은 "(드류) 앤더슨과 화이트가 정말 좋은 원투펀치지만, 이닝만 더 된다면 A+급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화이트도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항상 우선으로 두는 게 이닝 소화다. 7~8이닝을 해주는 게 불펜에 휴식을 줄 수 있다"고 얘기했다. 삼진과 이닝 중 우위를 두는 부분에 대한 질문에도 "삼진 잡으면 기분이 좋긴 한데, 이닝을 먹어주는 게 우선시된다"고 밝혔다.

화이트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152㎞, 최고 156㎞에 달하는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했다. 구속에 대한 욕심은 더 없을까. 그는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주자가 없을 때는 100%까지 던질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득점권에서는 전력투구를 하겠다"고 했다.

이날 어린이날을 맞아 부산에는 SSG 팬들도 찾아왔는데, 화이트는 호투를 펼치면서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어린이 팬들이 많이 좋아했으면 좋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SSG 미치 화이트가 5일 사직 롯데전에 나서고 있다.
SSG 미치 화이트가 5일 사직 롯데전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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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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