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좌승사자' 이탈, 이럴 때 '국대 좌완' 필요한데... 2군서도 'ERA 13.11' 난타, "스스로 무너진 것" 사령탑 냉정 진단 [부산 현장]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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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진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김진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던 롯데 자이언츠의 '좌승사자' 찰리 반즈(32)가 몸 상태 이상으로 1군에서 내려갔다. 이럴 때 찾게 되는 이름이 있지만, 2군에서도 흔들리는 상황이다.

롯데는 5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반즈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대신 이날 선발이었던 이민석을 콜업했다.


반즈의 말소 사유는 어깨 문제였다. 롯데 관계자는 경기 전 "왼쪽 어깨 뒤 불편감이 있어 엔트리 말소 되었다. 연휴 기간이라 내일(6일) 검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앞서 반즈는 전날 5⅓이닝 7피안타 3사사구 3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는데, 패스트볼 평균 142㎞로 완벽한 구위는 아니었다. 그리고 하루 만에 어깨 불편함을 느끼게 됐다.

반즈는 올해 8경기에 등판, 3승 4패 평균자책점 5.32의 성적을 올렸다. 45⅔이닝 동안 47개의 안타를 맞았고, 38개의 삼진과 17개의 볼넷도 기록했다. 피안타율은 0.258,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은 1.40였다. 몇 차례 호투한 경기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외국인 선수에게 기대할 수치는 아니다.

찰리 반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찰리 반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앞서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반즈가 눈에 띄게 구위가 안 좋다. 다음 경기 한 번 더 지켜보겠지만, 더 좋아질 기미가 안 보인다"고 아쉬워했다. 김 감독은 "구위 자체가 많이 떨어졌다. 구속도 3회가 지나면 시속 140㎞가 겨우 나온다.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잡으려면 슬라이더나 체인지업에서 헛스윙이 나와야 하는데 공이 밋밋하니까 안 나온다. 아니면 직구 구위로 이겨내는 게 있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까 선수 본인도 계속 코너로만 던지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롯데 선발진은 반즈와 터커 데이비슨, 박세웅, 나균안의 4선발 고정에 5선발은 변화가 있는 상황이었다. 시즌 출발은 '국가대표 좌완' 김진욱의 몫이었다. 그는 시즌 첫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18의 성적을 거뒀다. 체인지업을 가다듬으면서 한층 발전한 피칭을 보였다.

하지만 4월 13일 NC전 1⅓이닝 3피안타 4볼넷 6실점, 19일 삼성전 1⅓이닝 8피안타 2볼넷 7실점으로 부진했다. 결국 그는 1군에서 말소됐고, 그 자리는 우완 박진이 채웠다.

그래도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진욱이기에 빠르게 돌아올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5일 기준 그는 퓨처스리그 4게임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3.11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11⅔이닝 동안 21개의 안타를 맞아 피안타율은 0.396이나 된다. 모든 타자들을 1994년 이종범(타율 0.393)으로 만들고 있는 셈이다.

김진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진욱.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태형 감독은 최근 김진욱의 투구에 대해 "2군에 가면 좀 해야 하는데, 2군 선수들에게도 안 좋을 때 같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본인 스스로 무너진 것이다"고 짚은 김 감독은 "과감하게 자기 공을 막 던지고 그 다음에 결과를 봐야 하는데, 변화구로 카운트가 안 잡히니까 자꾸 밀고 있다. 그러면서 직구도 못 때리고 카운트 싸움이 안 되니까 자신 있는 걸 못 던진다"고 했다.

그래도 김 감독은 김진욱을 반즈 대체자로 고민 중이다. 그는 5일 경기를 앞두고 "(이)민석이가 던지는 걸 봐서 그 다음에 (김)진욱이가 와야 할지를 판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김진욱의 1군 복귀에는 노란 불이 켜질 전망이다. 5일 게임에서 이민석은 5이닝 7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실점은 많았으나, 1회 연속 볼넷을 제외하면 단 하나의 4사구도 내주지 않았다. 또한 슬라이더가 위력을 발휘하며 삼진을 많이 잡아냈다. 최고 구속도 154㎞까지 나왔다.

롯데 이민석이 5일 사직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이민석이 5일 사직 SSG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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