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너무 잘해 힘들다" LG 국대, '팀 순위' 매일 확인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LG 트윈스 박동원.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박동원.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가 너무 잘해 힘들다..." 공동 1위 LG 국대 포수의 토로→'팀 순위' 매일 확인하고 있었다

한화 이글스의 기세가 이토록 무섭다.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국가대표 안방마님 박동원(35·LG 트윈스)도 의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LG 트윈스는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 베어스와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5-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23승 13패를 마크했다. 같은 날 공동 1위였던 한화 이글스(23승 12패)도 승리하면서, LG는 공동 1위를 유지했다.

만약 LG가 이날 패했다면 한화에 1위 자리를 내준 채 2위로 떨어질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LG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일단 마운드에서는 LG 외국인 선발 요니 치리노스의 호투가 빛났다. 치리노스는 7이닝(총 96구) 4피안타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1자책) 역투를 펼치며 시즌 5승(1패) 달성에 성공했다. 이어 불펜 투수로 마운드를 밟은 김진성과 장현식이 각각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타선에서는 박동원의 활약이 돋보였다. 선발 포수로 출장한 박동원은 치리노스와 배터리로 호흡을 맞추며 쾌투를 이끌어냈다. 또 타선에서는 3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결승 홈런의 주인공이 박동원이었다. 양 팀이 1-1로 맞선 2회초. LG의 공격. 선두타자로 타석에 등장한 박동원은 두산 선발 최원준을 상대로 볼카운트 2-1에서 4구째 속구(142km)를 공략,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박동원의 시즌 9호 홈런. 타구 속도는 164.3km. 발사각은 34.9도. 비거리는 117.6m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 임한 박동원은 "지금 한화 이글스가 정말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게 사실"이라면서 "그거에 또 저희가 흔들리지 않고, 저희의 갈 길을 가다 보면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일단 저희가 해야 할 일을 먼저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박동원.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박동원.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박동원.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박동원.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날 경기를 앞두고 사령탑인 염경엽 LG 감독은 "순위는 100경기를 치른 뒤 결정된다. 현재는 순위표를 볼 필요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박동원은 달랐다. 그는 "저는 매일 보고 있다"며 웃은 뒤 "저희 팀 순위만 매일 확인한다. 아무래도 감독님께서는 길게 보시고 저희 선수들이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게끔 해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동원은 "그런데 저는 경기에 나갔을 때 공을 가장 많이 받는다. 또 상황이 제일 많이 이뤄지는 포지션이기도 하다. 한화 성적만 계속 보고 있는데, 무섭더라"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이날 역시 한화가 이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힘듭니다. 너무 잘해서"라며 혀를 내둘렀다.

박동원은 올 시즌 3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8(110타수 35안타) 9홈런 25타점 22득점 2루타 5개, 2도루(0실패) 17볼넷 1몸에 맞는 볼 24삼진 장타율 0.609 출루율 0.411 OPS(출루율+장타율) 1.020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득점권 타율은 0.257. 6일 경기 종료 시점 기준으로 박동원은 OPS 1위, 장타율 2위, 홈런 공동 4위, 타율 7위, 타점 공동 7위, 출루율 6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정작 박동원은 개인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일단 제 기록을 절대 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제 타율이 얼마인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다. 가끔 하이라이트를 보다가, '내가 이만큼 치고 있네' 이 정도로만 볼 뿐이다. 그래도 일단 지금 잘 되고 있어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했다.

박동원은 "팀 승리에 도움이 돼 매우 기분이 좋다. 사실 저보다는 오스틴이 (3점 홈런을) 친 게 더 컸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오스틴이 홈런을 치기 전에 저희 동료들이 출루를 해줬기에 대량 득점이 가능했다고 본다. 한 시즌을 치르면 계속해서 잘 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선수들도 잠깐 쉬어 갈 때가 있고, 휴식이 필요하다. 이제 (문)보경이도 타격 감이 올라오고 있고, 다들 좋아지고 있는 것 같아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홈런 부문 2위인 오스틴과 단 1개 차이다. 박동원은 "홈런은 타자의 꽃이기 때문에 많이 칠수록 좋다. 오스틴과 1개 차이인 줄도 전혀 몰랐다. 동료들이 잘 치면 저희가 한 경기라도 더 이길 수 있다. 선의의 경쟁, 그런 것 없디 잘 치기를 응원할 것이다. 또 저희가 많은 점수 차로 이기면 선수들이 피로도를 덜 수 있기 때문에 그게 첫 번째"라고 강조했다.

치리노스에 대해 박동원은 "저희 구단 스카우트 팀에서 정말 좋은 선수를 잘 데리고 오는 것 같다. 우리 외국인 투수들을 항상 좋은 성적을 냈다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이제 많은 관심을 갖고, 팀에서 선수를 잘 뽑다 보니까 팀 성적도 좋고, 훌륭한 선수가 오는 것 같다"며 공을 구단에 돌렸다.

LG 트윈스 박동원(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박동원(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박동원(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트윈스 박동원(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