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의 결단→김규성 결승타로 보답' KIA, 8회 역전극... 김도현 QS-위닝 달성 [고척 현장리뷰]

고척=안호근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KIA 김규성이 6일 키움전 8회초 결승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KIA 김규성이 6일 키움전 8회초 결승타를 날리고 기뻐하고 있다.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김도현.
선발 등판해 역투하는 김도현.
이범호(44) 감독은 결단을 내렸고 대타로 투입된 김규성(28)은 사령탑의 신뢰에 보답했다. KIA 타이거즈가 공동 6위로 복귀했다.

KIA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이로써 KIA는 16승 18패를 기록, 이날 패배한 SSG 랜더스와 같이 공동 6위가 됐다. 반면 4연패에 빠진 키움은 12승 27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키움은 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루벤 카디네스(지명타자)-야시엘 푸이그(좌익수)-김태진(2루수)-어준서(유격수)-이형종(우익수)-김동헌(포수)_이용규(중견수)로 타선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조영건.

KIA는 박찬호(유격수)-패트릭 위즈덤(1루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김선빈(2루수)-오선우(좌익수)-한준수(포수)-정해원(우익수)-박정우(중견수)로 맞섰다. 김도현이 선발 맞대결을 벌였다.


황금연휴의 마지막 날을 맞아 고척스카이돔에는 이날도 뜨거운 관중의 관심이 집중됐다. 오후 2시 42분 기준 1만 6000석이 모두 팔려나갔다. 시즌 3번째이자 3연속 매진 기록이다. 목동 시절을 포함해 3경기 연속 매진은 6번째다.

황금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매진을 이룬 고척스카이돔.
황금연휴 마지막 날을 맞아 매진을 이룬 고척스카이돔.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고 있는 김도현.
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내고 있는 김도현.
경기 초반은 타격전의 양상을 예고하는 듯 했다. 1회초 KIA는 위즈덤의 볼넷, 김도영과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만루 기회에서 김선빈의 좌익수 뜬공으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1회말 키움도 송성문과 최주환의 연속 볼넷으로 시작해 카디네스의 중견수 뜬공 때 3루로 스타트를 끊은 송성문에 이어 최주환까지 2루를 파고 들며 무사 2,3루 기회를 맞았다. 푸이그의 2루수 땅볼 때 동점을 이룬 키움은 김태진의 우전 안타 때 2-1 역전에 성공했다.

2회초 KIA가 다시 반격에 나섰다. 1사에서 정해원이 볼넷, 박정우가 몸에 맞는 공, 박찬호가 다시 볼넷으로 출루했고 위즈덤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선발 투수들이 각성하기 시작했다. KIA 김도현은 2회말 선두 타자 이형종에게 2루타, 2사에서 송성문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친 뒤 3,4회를 삼자범퇴로, 5회엔 선두 타자 이용규에게 2루타를 맞고 시작했으나 연속 삼진으로 맞은 2사에서 카디네스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추가 실점은 허용하지 않았고 6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조영건도 처참하게 무너져 있는 마운드에 큰 힘을 보탰다. 3회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조영건은 4회엔 한준수에게 안타를 맞고도 유격수 방면 병살타와 3루수 플라이로 깔끔히 이닝을 마쳤고 5회엔 다시 한 번 삼자범퇴로 마무리하며 임무를 마쳤다.

경기 초반 적시타를 날린 위즈덤.
경기 초반 적시타를 날린 위즈덤.
KIA는 7회초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다. 키움의 3번째 투수 오석주를 상대로 연속 안타와 도루 등으로 흔들었고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키움 벤치가 움직였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교체 없이 내려갔다. 타석엔 백전노장 최형우와 김선빈이 나섰지만 3루수 파울 플라이와 우익수 뜬공으로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8회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선두 타자 오선우가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한준수가 박윤성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때렸다. 무사 1,2루. 정해원 대신 김규성을 투입했다. 전날 데뷔전에서 멀티히트를 작성했지만 이날 병살타 하나 포함 안타가 없던 정해원 타석에서 보다 경험이 풍부한 김규성 카드를 썼다.

김규성은 번트 모션을 취했다. 주자들을 진루시키기 위한 카드로 판단됐다. 키움은 내야진을 앞으로 당겨 번트 타구에 대비했다. 그러나 김규성은 이내 방망이를 고쳐 잡더니 강공을 선택했다. 타구가 원바운드로 튀어올랐고 전진해 있던 1루수 최주환이 잡을 수 없는 코스로 향했다. 2루수 김태진이 쫓아갔으나 잡을 수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 그 사이 3루를 돈 오선우가 홈까지 향했다. 4-3 역전. 전진 수비가 아니었다면 실점 방지는 물론이고 병살타까지 잡아낼 가능성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페이크 번트 슬래시 작전을 내린 KIA 벤치와 이를 성공시킨 김규성 모두 박수를 받을 만한 상황이었다.

키움은 더 어려운 상황에 빠져들었다. 윤현이 마운드에 등판해 박정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1루 주자 김규성에게 도루를 허용한 뒤 1사 2,3루에서 박찬호를 상대로 폭투를 범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8회말 KIA의 마운드엔 조상우(31)가 등판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현금 10억원과 2026년 신인 1,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며 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조상우는 올 시즌 17경기에서 2승 3패 7홀드 평균자책점(ERA) 2.45로 KIA의 필승조 역할을 하고 있다. 친정팀의 안방에 상대팀으로는 처음 등판한 조상우는 2사에서 안타 2개를 맞은 뒤에도 범타를 유도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베이스 커버를 위해 1루 쪽으로 달려갔던 조상우는 이닝이 마무리되자 홈 관중석과 더그아웃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했고 팬들도 따뜻한 박수로 화답했다.

KIA는 9회말 정해영을 등판시켜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아내고 승리를 챙겼다. 정해영은 시즌 8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구원 등판한 조상우.
구원 등판한 조상우.
이닝을 마치고 홈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조상우.
이닝을 마치고 홈 관중들에게 인사하는 조상우.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