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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상우(왼쪽)가 6일 키움전에서 8회말을 실점 없이 막아내고 1루 홈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
조상우는 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서 팀이 5-3으로 앞선 8회말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책임지며 시즌 8번째 홀드를 수확했다.
2013년 전체 1순위로 넥센의 지명을 받은 조상우는 이듬해부터 팀의 필승조로 맹활약했다. 묵직한 직구를 앞세워 타자들을 압도했고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로저로 변신해 팀의 뒷문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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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가 8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
시즌 초반 키움을 상ㄷ로 2경기 2⅓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만 KIA의 홈경기에서 만나 크게 특별하다고 할 게 없었다.
이날은 달랐다. 팀이 8회초 공격에서 2점을 낸 상황이었고 승리를 위해 아웃카운트 6개가 필요한 상황에서 조상우가 마운드에 올랐다. 더구나 이날은 올 시즌 키움의 홈경기 3번째로 1만 6000석이 모두 팔려나갈 정도로 많은 관심이 집중된 경기였다.
마운드에 오른 조상우는 첫 타자 최주환을 유격수 땅볼, 루벤 카디네스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손쉽게 이닝을 마무리짓는 듯 보였다.
그러나 야시엘 푸이그와 김태진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코칭스태프가 마운드에 올랐고 조상우는 쉼호흡을 한 뒤 다시 타자를 상대했다. 어준서에게 1루수 땅볼을 유도해냈고 베이스 커버를 위해 1루로 빠르게 달려갔다. 1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하고 홀드를 챙긴 조상우는 마치 때를 기다렸다는 듯 1루측 홈 관중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여러 방면을 향해 90도 폴더 인사를 했다.
팽팽한 승부처에서 득점하지 못한 아쉬운 상황이었음에도 키움의 더그아웃과 홈 관중석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만큼 그동안 키움의 믿음직한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펼쳐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표현이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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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우(왼쪽)가 팀 승리 후 이범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