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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
김혜성은 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5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팀의 9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스타팅은 메이저리그 콜업 3일 만의 일이다. 김혜성은 앞서 지난 4일 애틀랜타전을 앞두고 주전 2루수 토미 에드먼의 발목 부상으로 인해 메이저리그에 승격됐다. 당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이 선발로 나올 기회가) 내 생각에는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벤치에서 다른 빈자리를 채우겠지만, 김혜성이 선발로 나설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예고했는데, 결국 3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혜성은 첫 타석부터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2022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마이애미 선발 샌디 알칸타라를 상대로 3회 선두타자로 나온 그는 5구째 시속 99.2마일(약 159.6㎞) 싱커를 받아쳤다. 오른쪽 외야를 향해 날카롭게 날아갔지만, 우익수가 워닝트랙 직전에서 잡아냈다.
5회초에도 첫 타자로 등장한 김혜성은 알칸타라의 3구째 96.6마일(약 155.4㎞)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쳤고, 타구는 3-유간을 날카롭게 뚫고 좌익수 앞으로 향하는 안타가 됐다. 김혜성의 빅리그 데뷔 첫 안타였다. 이어 다음 타자 오타니 쇼헤이 타석에서 2루 도루에 성공하며 시즌 2번째로 베이스를 훔쳤다. 오타니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홈런포를 터트리면서 김혜성은 데뷔 첫 득점도 올렸다. 오타니는 더그아웃에 들어와 김혜성을 안아주며 축하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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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이 6일(한국시간) 마이애미전에서 5회초 안타를 터트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
김혜성은 한국인 28번째 메이저리거이자, 13번째 한국인 빅리그 야수가 됐다. 앞선 12명의 선배도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최초 한국인 메이저리그 타자인 최희섭(현 KIA 코치)은 2002년 시카고 컵스 시절 메이저리그 데뷔 후 5경기 만인 그해 9월 9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5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그는 7회초 상대 선발 제이슨 사이먼타치의 패스트볼을 공략, 우월 솔로 홈런을 터트리며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로도 한국인 야수들이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지만, 선발 데뷔전부터 안타를 친 건 김현수(현 LG)가 최초였다. 그는 볼티모어 소속이던 2016년 4월 11일 탬파베이전에서 9번 타자로 선발 출격, 3타수 2안타를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어 김하성(탬파베이)은 샌디에이고 시절인 2021년 4월 4일 애리조나전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최희섭이나 황재균(KT, 2017년 샌프란시스코)처럼 선발 데뷔전부터 홈런을 터트린 선수도 있었다. 하지만 멀티히트와 함께 타점, 득점, 도루까지 달성한 김혜성만큼 화려한 데뷔전을 보낸 선수도 많지 않았다. 그는 처음부터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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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
◆ 역대 코리안 메이저리거 타자 선발 데뷔전(한국시간 기준)
최희섭: 2002년 9월 9일 / 3타수 1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추신수: 2005년 9월 18일 / 4타수 무안타
강정호: 2015년 4월 12일 / 3타수 무안타 2삼진
박병호: 2016년 4월 5일 / 3타수 1안타
이대호: 2016년 4월 6일 / 2타수 무안타
최지만: 2016년 4월 9일 / 3타수 무안타 1볼넷
김현수: 2016년 4월 11일 / 3타수 2안타
황재균: 2017년 7월 29일 / 4타수 1안타 1홈런
김하성: 2021년 4월 4일 / 4타수 2안타 1타점
박효준: 2021년 8월 2일 / 4타수 1안타 1득점
배지환: 2022년 9월 24일 / 3타수 1안타 1볼넷 2도루
이정후: 2024년 3월 29일 / 3타수 1안타 1타점
김혜성: 2025년 5월 6일 /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