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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양현종(왼쪽)이 지난 5일 통산 180승을 달성한 뒤 이범호 감독으로부터 꽃다발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양현종은 지난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앞서 6차례 등판 경기에선 평균자책점(ERA) 6.75로 부진하며 3패만 떠안았고 특히 4월 치른 4경기에선 18실점하며 ERA 8.24로 고개를 떨궜다.
그렇기에 더욱 값진 1승이었다. 이로써 양현종은 개인 통산 180번째 승리를 따내며 통산 다승 1위 송진우(전 한화 이글스·210승)에 이어 2위 자리를 공고히 했다. 더불어 역대 최초로 2100탈삼진(2102개)도 돌파했다.
이범호(44) KIA 감독도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 6일 키움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전날 호투에 대해 "준비 시간이 7,8일 정도로 길었다. 투수 코치하고 공을 엄청 많이 던졌다"며 "그러면서 자신만의 밸런스를 찾기 위해 준비도, 외야에서 러닝도 많이 했다. 초반에 조금 어렵게 진행이 되고 있지만 분명히 자기 몫은 다 해줄 것이기 때문에 어제 같은 피칭만 또 보여준다면 팀에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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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키움전 역투하는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양현종은 전날 승리 후 팀 동료들에게 미안했다며 사과를 했다. 그러나 더그아웃에서 존재만으로도 큰 힘이 되고 있다. 6일 경기 승리 투수가 된 김도현은 "솔직히 부담을 당연히 가지실 것이다. 베테랑이시고 이끌어 가야 되기 때문"이라며 "저희도 많이 도와드리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 같아서 죄송하고 선배님을 많이 도와줘야겠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경기 중간에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장면이 중계 카메라에 자주 포착되곤 한다. 김도현은 "밸런스 같은 얘기도 많이 해 주시고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멘탈적으로도 '너무 자책하지 말아라'는 이야기도 해준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통산 180승 달성이 더욱 뜻 깊을 수밖에 없다. 양현종이 마음의 짐을 털어내고 조력자 역할 뿐 아니라 마운드에서나 제 역할을 해나가기 위해 뒤늦은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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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이 투구를 마치고 관중들을 향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