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웅 7승 > 팀 6승' 이런 곳이 있나... 8연패-1승-8연패 최악 부진, 5월 됐는데 아직 10승도 못했다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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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맨 오른쪽)이 투수 저먼 마르케즈(왼쪽 2번째)를 마운드에서 내리기 위해 올라왔다. /AFPBBNews=뉴스1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맨 오른쪽)이 투수 저먼 마르케즈(왼쪽 2번째)를 마운드에서 내리기 위해 올라왔다. /AFPBBNews=뉴스1
투수 1명보다 적은 승수를 기록하고 있는 메이저리그(MLB) 팀이 있다는 게 사실일까. 슬프지만 진실이다. 7년째 암흑기에 빠진 콜로라도 로키스가 1할대 승률에 허덕이고 있다.

콜로라도는 7일(한국시간) 기준 2025시즌 6승 28패, 승률 0.176을 기록하고 있다. 콜로라도가 소속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는 물론이고, 빅리그 전체 꼴찌로 주저앉았다.


올 시즌 콜로라도를 제외하고 5월까지도 두 자릿수 승수를 올리지 못한 팀은 아무도 없다. 지난해 한때 21연패에 빠지며 한 시즌 121패를 당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올해도 부진하지만, 적어도 10승 26패(승률 0.278)로 콜로라도보다는 훨씬 낫다.

심지어 개인 승수보다도 팀 승수가 적다. 7일 기준 KBO 리그 다승 1위는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으로, 7승을 거두고 있다. 콜로라도 전체 승리보다 1승이 더 많다. 메이저리그 전체 다승 선두인 맥스 프리드(뉴욕 양키스)는 6승으로, 콜로라도와 똑같다.

1승 1패로 시즌을 출발한 콜로라도는 개막 3번째 경기부터 6연패에 빠지면서 본격적으로 바닥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좀처럼 연승을 거두지 못했고, 연패만 늘어갔다. 결정적으로 지난달 12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부터 17경기 동안 8연패를 두 번이나 당하는 등 1승 16패로 부진했던 게 결정적이었다. 이때까지 승률은 0.138에 불과했다.


5월 초 콜로라도는 드디어 시즌 첫 연승을 달리면서 반등하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3연패를 당하면서 내려앉고 말았다.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 /AFPBBNews=뉴스1
버드 블랙 콜로라도 감독. /AFPBBNews=뉴스1
올해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는 초반부터 5팀 중 4팀이 5할 승률, 3팀은 무려 6할대 승률을 기록 중인 '죽음의 조'다. 3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마저 0.622의 승률로, NL 서부지구를 제외하면 단 한 팀(디트로이트 타이거스, 0.629)만이 더 높은 기록을 보여주고 있다.

콜로라도는 1993년 창단 이후 지난해까지 32년 동안 단 5번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정도로 강팀은 아니다. 그래도 버드 블랙 현 감독 부임 후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하는 등 희망을 보여줬다. 하지만 2021년부터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와 트레버 스토리(보스턴) 등 스타플레이어들을 잡지 않으면서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들을 대신해 데려온 크리스 브라이언트가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주전 선수 중에도 라이언 맥맨(0.165)이나 마이클 토글리아(0.197) 등은 1할대 타율로 내려갔다. 팀 OPS는 0.620으로 빅리그 30개 팀 중 가장 낮다.

이렇듯 타선이 부진하다 보니 코치진 변경도 단행했다. 콜로라도는 지난달 18일 헨슬리 뮬렌 타격코치를 경질하고, 2002년부터 2009년까지 사령탑을 역임해 김병현, 김선우와 한솥밥을 먹은 클린트 허들을 선임했다. 하지만 전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며 콜로라도는 연패의 늪에 빠졌다.

콜로라도 감독 시절의 허들 코치(맨 왼쪽)와 김병현(맨 오른쪽). /AFPBBNews=뉴스1
콜로라도 감독 시절의 허들 코치(맨 왼쪽)와 김병현(맨 오른쪽).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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