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멀티히트 또 터졌다! 타율 4할 돌파→8회 6득점 빅이닝 시발점... 다저스, 마이애미에 10-1 승리

LA 다저스 김혜성(맨 오른쪽)이 오타니 쇼헤이와 웃고 있다.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28번째 한국인 메이저리거 김혜성(26·LA 다저스)이 또 한 번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팀의 대승을 이끌었다.

김혜성은 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2025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8번 타자 및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지난 4일 감격스러운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낸 김혜성은 최근 3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6일 마이애미전에 이은 두 번째 멀티히트로 타율은 0.417(12타수 5안타), 2타점 2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834가 됐다.

다저스는 김혜성의 적시타로 시작된 8회초 6득점을 대거 올리며 마이애미에 10-1로 완승을 했다. 이로써 25승 12패가 된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23승 12패)와 1경기 차다.

김혜성은 마이애미 우완 선발투수 발렌테 벨로조와 처음 마주했다. 3회초 첫 타석에서 3구 만에 1루 땅볼로 물러났다. 4회초에는 낮게 떨어지는 시속 92.3마일 직구를 걷어 올렸으나, 중견수 직선타가 됐다.


김혜성뿐 아니라 양 팀 타선은 선발투수들의 호투에 묶여 5회까지 0-0의 팽팽한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마이애미 선발 벨로조가 케이드 깁슨으로 바뀐 6회초 1사에서 오타니 쇼헤이가 우중간 외야를 가로지르는 3루타로 균열을 만들었다. 무키 베츠가 볼넷으로 출루하고 프레디 프리먼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1-0을 만들었다.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다저스는 그 기세를 이어가 7회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는데, 그 시발점이 김혜성이었다. 제임스 아웃맨이 볼넷, 키케 에르난데스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1사 1, 2루에서 김혜성은 우완 레이크 바차의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툭 건드려 우전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여기에 특유의 빠른 발로 마이애미의 홈 송구 때 2루까지 내달리며 또 한 번 2, 3루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2루에 도달하는 다저스 더그아웃을 향해 쑥스럽게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이 잡혔다.

이후 오타니가 고의4구로 내보내져 2사 만루가 됐고, 베츠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프리먼은 낮게 떨어지는 공을 가볍게 중앙 담장 끝까지 보내면서 3타점 적시 3루타로 주자를 일소했다. 앤디 파헤스도 좌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다저스는 7-0으로 앞서 나갔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 변화구에도 차츰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8회초 2사 1루에서 우완 로니 에르케즈를 상대해 첫 2구는 모두 헛스윙했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었다. 하지만 몸쪽 낮게 들어오는 스위퍼를 걷어내더니 끝내 5구째 떨어지는 스위퍼를 공략해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9회말 송구 실책은 이날 경기 유일한 옥에 티였다. 김혜성은 선두타자 로니 사이먼의 땅볼 타구를 그대로 러닝 스로우했으나, 1루수 키를 훌쩍 넘기며 타자 주자의 2루 진루까지 허용했다. 결국 이 타자 주자는 3루수 맥스 먼시의 송구 실책과 헤수스 산체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1타점 때 홈을 밟아 마이애미가 영패를 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물론 다저스의 승리에 변함은 없었다. 9회초 2사 1, 3루에서 아웃맨이 중월 스리런포로 쐐기를 박아 이미 10-0이 된 상황이었다.

다저스 선발 투수 랜던 낵은 5이닝 4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오타니는 2타수 1안타 3볼넷 2득점, 프리먼이 4타수 3안타 4타점, 파헤스와 키케가 김혜성과 함께 멀티히트를 기록해 다저스의 10-1 승리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