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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전민재가 지난달 29일 키움전 7회초 공격에서 얼굴에 공을 맞고 쓰러져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
롯데 구단은 8일 "전민재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안과 검진을 받은 결과, 이상이 없다는 소견을 받았다. 따라서 9일부터 11일까지 퓨처스팀으로 가 기술 훈련을 진행한다. 이후에는 퓨처스 경기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불행 중 다행인 소식이다. 전민재는 지난달 2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팀이 6-1로 앞선 7회초 헤드샷을 당했다.
키움 투수 양지율이 던진 시속 140㎞ 투심 패스트볼이 전민재의 머리로 향한 것. 다행히 공이 얼굴에 직격하지 않고 헬멧에 먼저 맞고 눈 쪽으로 향해 대형 부상은 피했다. 곧바로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했던 전민재는 4월 30일 안과 전문의에게 정밀 검사를 받았다. 당시 롯데 구단은 "전민재의 각막과 망막에는 이상이 없으며, 오른쪽 안구에 전방 내 출혈이 있어 약 7일간 안정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이날이 재검진의 날이었다.
전민재의 부상은 그가 올 시즌을 앞두고 롯데로 트레이드된 후 최고의 활약을 보여줘 스타로 떠오르는 시점이어서 더욱 안타까움을 샀다.
전민재는 천안남산초-천안북중-대전고 졸업 후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 40순위로 두산 베어스에 지명됐다. 두산에서의 7년간 백업 내야수로 활약하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고 지난해 11월 정철원(26)과 함께 외야수 추재현(26), 김민석(21), 투수 최우인(23)의 반대급부로 3대2 트레이드됐다.
트레이드 당시 많은 이의 관심은 100안타 루키 김민석과 2022년 KBO 신인왕 정철원에게 쏠렸으나, 반전 활약으로 초대형 트레이드의 주인공이 됐다. 전민재는 초반 손호영과 박승욱 등 주전 내야수들의 이탈 속에 주전 유격수로 붙박이 출전하면서 정규시즌 30경기 타율 0.387(93타수 36안타) 1홈런 10타점 14득점, 출루율 0.430 장타율 0.495, OPS 0.925로 맹타를 휘둘렀다. 부상 당시 시점에서는 그가 KBO 리그 타율 1위였다.
다행히 전민재의 복귀 일정이 순조롭게 잡히면서 순위 경쟁 중인 롯데도 힘을 얻게 됐다. 롯데는 7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22승 1무 16패로 1위 한화 이글스에 2.5경기 차 뒤진 3위를 기록 중이다. 5월 들어 전준우, 윤동희, 빅터 레이예스를 제외한 타자들의 타격이 주춤한 가운데, 전민재가 빠르게 복귀한다면 상위권 유지에 있어 천군만마가 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