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KBO, 평균 13분 단축+3시간 30분 초과 경기 절반 이하 뚝↓... '피치클락+연장전 축소' 노림수 통했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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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치클락을 체크하는 구장 전자 타이머. /사진=뉴시스 제공
피치클락을 체크하는 구장 전자 타이머. /사진=뉴시스 제공
2년 연속 1000만 관중에 도전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노림수가 제대로 통하는 모양새다.

KBO는 올 시즌을 앞두고 피치클락 정식 도입,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 존 하향 조정, 연장전 이닝 축소, 1루 3피트 주로(走路) 확대, 퓨처스리그 체크 스윙 비디오판독 시범 운영 등 경기 흐름을 개선하고, 보다 박진감 있는 리그 운영을 위한 다양한 규정 변화를 시행했다.


각 구단이 평균 37경기씩 치루며 정규시즌이 25% 정도 진행된 현재, KBO는 "불필요한 경기 시간의 축소와 경기 운영의 효율성 향상 등의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 첫 번째가 피치클락 정식 도입에 따른 경기 시간 감소 효과다. 2025시즌부터 정식 도입된 피치클락은 불필요한 경기 시간 단축에 직접적인 효과를 주고 있다. 5월 7일 기준, 정규이닝 평균 경기 시간은 2시간 57분으로, 전년도 시즌 최종 경기 시간 대비 13분 단축됐다. 특히 3시간 30분 이상 소요된 경기는 지난해 같은 기간 36경기에서 13경기로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반대로 2시간 30분 미만 경기는 7경기에서 15경기로 증가해, 피치클락이 경기 운영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치클락 관련 세부 항목에서도 선수단의 적극적인 동참을 통한 규정 적응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피치클락 위반은 경기당 평균 0.4회로 2경기당 1번 이내로 발생하고 있다. 전체 투수판 이탈(견제, 견제구 던지는 시늉, 발 빼는 경우 등) 중, 한 타석 내 3회를 초과해 이탈했던 비중은 전체의 4.3%로 낮았다. 한 타석 내 최대 2회로 제한되는 타자 타임 요청 횟수를 위반한 사례는 없었다. 전체 타자 타임 요청 중 98%가 한 타석 내 1회로 규정에 충실하게 이뤄졌다.


또한 올 시즌부터 연장전이 기존 12회에서 11회로 축소되며, 연장을 포함한 평균 경기 시간은 3시간 0분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시즌 최종 시간 대비 12분 감소한 수치로, 경기 종료 시각을 앞당기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연장에 돌입한 12경기 중 3경기(25%)가 무승부, 9경기(75%)는 11회 내에 종료됐다. 연장 이닝 축소로 체력 소모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들며 각 팀의 투수 운용 전략도 다양해졌다.

2025시즌 KBO리그에 적용될 새로운 ABS 스트라이크 존. /사진=KBO 제공
2025시즌 KBO리그에 적용될 새로운 ABS 스트라이크 존. /사진=KBO 제공
ABS 스트라이크존 하향 조정 관련 변화는 크게 없었다. KBO는 2025시즌을 앞두고 경기지표, 판정 데이터 분석과 선수단 의견수렴을 통해 ABS 스트라이크 존을 상단과 하단의 적용 기준을 각각 0.6% 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상단은 타자 신장의 55.75%, 하단은 27.04%로 적용되고 있으며, 이는 신장 180cm 선수 기준으로 존이 지난 시즌보다 약 1cm 하향 조정된 것이다.

올해 KBO 리그에서 적용되는 하단 기준은 2025 MLB 스프링캠프에서 시범 운영된 ABS 챌린지의 하단 기준과 큰 차이가 없다. MLB 역시 KBO 리그와 마찬가지로 타자 신장을 기준으로 상단 53.5%, 하단 27%의 스트라이크 존을 적용해 ABS 챌린지를 운영한 바 있다.

조정된 ABS 존에 따른 판정 변화를 분석한 결과, 현재까지 진행된 185경기에서 총 3만 227개의 ABS 판정된 투구 중 볼 판정은 2만 293회(약 67.1%), 스트라이크 판정은 9934회(약 32.9%)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와 유사한 볼-스트라이크 비율이며, 지난해 존 기준 상단에서 스트라이크였던 공이 올해 존 변화로 볼로 판정된 사례는 164회, 하단에서 볼이었던 공이 스트라이크로 판정된 사례는 202회로 확인돼 경기당 약 2구의 판정에 변화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KBO는 ABS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분석을 통해 현장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 공정하고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개선 방안을 지속해서 모색할 계획이다.

잠실야구장에 몰린 만원 관중. /사진=김진경 대기자
잠실야구장에 몰린 만원 관중. /사진=김진경 대기자
꾸준히 논란이 됐던 1루 스리피트 주로 확대 관련해서는 판정 기준이 명확해짐에 따라 선수단의 수용성도 높아졌다는 반응이다. 올 시즌부터 1루 스리피트 주루 라인이 내야 흙 구간까지 확대되며, 타자의 주루 경로가 더욱 명확해졌다. 이에 따라 주루 플레이의 안정성과 판정의 일관성이 함께 향상됐다.

관심을 모았던 퓨처스리그 체크 스윙 판독 시범운영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체크 스윙 판독 시스템이 시범 운영 중이며, 5월 7일 기준 총 103경기에서 54건의 판독 요청이 있었고 이 중 17건이 번복돼 번복률은 31.5%로 집계됐다. KBO는 카메라 각도, 설치 위치, 판정 소요 시간, 경계 판정 빈도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분석 중이며, 향후 KBO 리그 정식 도입 여부를 검토한다.

KBO는 "시즌 중 심판위원회·기록위원회 합동회의 및 규칙위원회 정기회의를 통해 경기 운영 및 규정 적용 현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 앞으로도 변화된 규정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팬들에게 더욱 재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리그 운영과 제도 개선에 완벽히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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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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