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팬 응원 소중한 기억이었다" V리그 재도전 나선 ML 303승 특급 좌완의 딸, 외인 트라이아웃서 가장 주목받았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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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우 존슨.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윌로우 존슨.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좌완 특급 랜디 존슨의 딸 윌로우 존슨(27)이 2025 한국배구연맹(KOVO) 외국인 선수 여자부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6일(한국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 바흐첼리예블레르의 무스타파 오젤 체육관에서 시작된 2025 KOVO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에서는 40명의 선수들(기존 선수 6명 포함)이 참석했다. GS칼텍스가 '괴물 공격수' 지젤 실바와 일찌감치 재계약을 마친 가운데 나머지 여섯 자리를 두고 이들이 경쟁한다.


하지만 KOVO에 따르면 7일 열린 첫 연습경기에서는 선수들의 기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많았다. 구단 선호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엘리사 자네티(이탈리아), 파멜라 오니오(케냐), 빅토리아 데미도바(러시아) 등은 무거운 몸놀림으로 구단들을 고민에 빠트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돋보인 선수는 V리그 유경험자인 윌로우였다. 윌로우는 지난해 1월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의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에 입성할 당시, 랜디 존슨의 셋째 딸로 밝혀져 화제가 된 바 있다. 랜디 존슨은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 역사상 최고의 투수로, 김병현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 함께 월드시리즈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다. MLB 통산 303승 166패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했고 5차례나 최고 투수의 영예인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2015년엔 득표율 97.3%로 명예의 전당에 자격 첫 해에 입성한 전설 중의 전설이다.

딸 윌로우 존슨(가운데)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한 랜디 존슨(오른쪽). /사진=윌로우 존슨 공식 SNS
딸 윌로우 존슨(가운데)의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한 랜디 존슨(오른쪽). /사진=윌로우 존슨 공식 SNS
윌로우 존슨.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윌로우 존슨.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2023~2024시즌 종료 후 V리그 잔류에 실패했던 윌로우는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일단 기량 면에서 수준을 끌어올렸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왼손 아포짓스파이커라는 플러스 요인까지 있다. 윌로우는 첫 연습경기 일정을 소화한 뒤 "만족스럽다. 경기장 에너지가 좋았고, 경쟁력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지난 일요일에 시즌이 끝나 몸은 준비된 상태였다. 조금 더 득점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도 V리그 구단로부터 관심을 받고도 계약 문제로 포기해야 했던 존슨은 "솔직히 (V리그) 어느 팀으로부터 선택을 받아도 축복이다. 어느 팀에 가더라도 우승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V리그 복귀를 향한 열망을 내비쳤다.

짧았던 한국에서의 선수 생활이 강렬했던 것이 컸다. 윌로우는 "프로로 전향해 미국과 튀르키예 등에서 뛰었지만 한국에서 경험은 그 어느 곳보다 좋았다. V리그 트라이아웃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다는 점에서 기쁘다"면서 "나는 V리그에서 뛰고 싶은 이유가 많다. 팬들이 응원해주는 문화가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고, 지난 번에 뛸 때 김연경과 함께 뛰었다는 점에서도 특별했다"고 말했다.

이어 "V리그를 떠난 뒤 약 1년반 동안 확실히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힘과 타점을 강화하는데 집중해 높은 블로킹과 수비에서 득점력을 보여주려고 노력했다"며 "이런 기술과 힘을 더하면서 V리그에서 득점력을 올리는데도 자신감이 있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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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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