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균안 승리 못 챙겨줘 미안" 김태형 감독 사과 이제 멈출까, '7전 8기' 시즌 첫 승 도전

양정웅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롯데 나균안이 2일 사직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나균안이 2일 사직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본인은 아직 시즌 단 1승도 없지만, 팀은 승리를 이어가고 있다. 나균안(27·롯데 자이언츠)이 감독의 사과 대신 선발승을 챙길 수 있을까.

나균안은 9일 오후 6시 30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리는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 리그 정규시즌 원정경기에서 롯데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8일 기준 올 시즌 나균안은 2025시즌 7경기에 등판, 총 36이닝을 소화하며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탈삼진 27개와 볼넷 19개, 피안타율 0.243과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1.47의 성적을 올렸다.

전반적으로 화려하지는 않지만, 크게 무너지지도 않았다. 6이닝 이상 투구는 2번이지만 4이닝 미만을 던지고 내려간 적도 없다. 무실점 경기는 1차례였어도 4점 이상 내준 것도 딱 한 번이었다.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투구를 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좀처럼 승리와는 거리가 멀었다. 지난달 9일 사직 KIA전에서는 6이닝 3실점을 기록했지만, 상대 선발 제임스 네일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같은 달 2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3-1로 앞서던 6회 1사 후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해 선발승이 날아갔다. 오죽하면 이날 김태형 롯데 감독이 "(나균안에게) 승리를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말할 정도였을까.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2일 사직 NC전에서는 올 시즌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4회까지 단 2명의 주자만을 내보냈고, 6회에는 1사 후 권희동에게 2루타를 맞고도 잘 넘겼다. 7회 들어 맷 데이비슨의 안타와 서호철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상황을 만들고 내려갔지만, 후속 투수 정철원이 위기를 넘기며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롯데 나균안이 2일 사직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나균안이 2일 사직 NC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하지만 2-0으로 앞서던 8회 정철원과 정현수가 주자를 내보내 한 점을 내줬고, 리드를 지키기 위해 마무리 김원중이 조기 투입됐으나 결국 밀어내기 볼넷과 폭투로 역전을 허용했다. 나균안의 승리도 날아가고 말았다. 김태형 감독은 "오늘 선발 투수인 나균안이 너무나도 잘 던져줬다. 계속해서 승운이 안 따르고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 미안하다"며 또 사과했다.

이렇듯 나균안 개인 성적은 0승 1패지만, 이상하리만큼 팀 성적은 좋았다. 나균안 등판 시 롯데는 5승 2패를 거두고 있다. 특히 최근 4경기는 모두 이겼다. 나균안과 상대했던 투수들을 감안하면 놀라운 결과다. 3~4월 월간 MVP를 수상한 코디 폰세(한화)를 비롯해, 네일(KIA)과 케니 로젠버그(키움), 아리엘 후라도(삼성) 등 외국인 선수와 유독 많이 붙었다.

나균안 본인의 개의치 않다는 반응이다. 그는 2일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주변에서 '계속 1선발을 만나서 1승을 못한다'고 하는데, 오히려 나는 좋다. 그런 선수들과 붙어서 내가 잘 던지면 좋은 거라 마음이 편하다. 그런 거 신경 안 쓰고 팀 이기는 게 좋다"고 밝혔다.

주위에서는 나균안이 선발승을 기록하지 못하는 것에 미안함을 느끼고 있다. 이에 그는 "주변에서 미안하다고 하는 게 내가 더 미안하다. 내가 더 잘 던졌으면 괜찮았을 것이다"라며 "그래도 괜찮다. 팀이 이기는 게 먼저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셔서 오히려 내가 선발투수로 긴 이닝을 못 가져간 게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며 "내가 더 분발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나균안과 맞붙는 KT 선발은 언더핸드 고영표다. 지난해 4.95의 평균자책점으로 부진했던 그는 올 시즌 7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2.22로 예년의 모습을 되찾았다. 수년간 롯데 킬러로 군림하다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11.05로 흔들렸지만, 올해 맞대결(3월 30일)에서는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롯데 나균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나균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기자 프로필
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양정웅 기자입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팩트만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