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 이런 괴물 신인이...' 무려 리그 전체 2위 '마구인가' 삼진 12개 중 9개가 '단 한 구종'

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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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에 심상치 않은 신인 투수가 있다. 올 시즌 삼진을 12개 뽑아냈는데, 그중 9개를 이 구종으로 잡아냈다. 그에게 마구라 할 만한 주 무기. 바로 체인지업이다. 주인공은 올해 신인 홍민규(19)다.

두산은 올 시즌 주축 투수들의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대표 에이스 곽빈이 시즌 출발을 앞두고 내복사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으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일단 이제 곽빈은 복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일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구속은 따로 측정하지 않은 가운데, 총 42개의 공을 던졌다. 두산 관계자는 "밸런스는 나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음 불펜 등판에서는 60구 정도 던질 예정이다.

'베테랑 불펜'이자 투수조 최고참 홍건희 역시 부상으로 이탈한 게 뼈아픈 상황이다. 홍건희는 지난 3월 우측 팔꿈치 내측인대 손상 진단을 받으며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령탑인 이승엽 두산 감독은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보고받은 건 없다. 상태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 전했다.

투수진에 공백이 생겼지만, 두산은 다른 투수들이 서로 힘을 합치며 마운드를 잘 이끌어 나가고 있다. 그중 신인 투수 한 명이 큰 힘을 보태고 있으니, 바로 홍민규다.


홍민규는 올 시즌 12경기에 등판해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9의 빼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총 16이닝을 던지는 동안 14피안타(1피홈런) 6볼넷 12탈삼진 5실점(3자책)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5, 피안타율 0.230의 세부 성적을 기록 중이다.

두산은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덕수고 출신의 야수 최대어 박준순을 선택했다. 이어 2라운드에서 서울고 투수 최민석을 뽑은 뒤 3라운드에서 서울논현초(용산구리틀)-대원중-야탑고를 졸업한 홍민규를 호명했다. 신인 드래프트 당시 두산 구단은 "최민석과 홍민규는 최고 구속 140km대 후반의 공을 뿌릴 수 있으며, 제구력을 갖춘 투수들"이라 평가했다.

홍민규는 지난달 4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프로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 1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이어 6일 롯데전에서 구원승을 따낸 뒤 4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3이닝 5피안타 2탈삼진 3실점(1자책) 투구를 펼치며 생애 첫 세이브까지 챙겼다. 지난 4일에는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시즌 2승 달성에 성공했다. 다만 5일부터 7일까지 치른 LG 트윈스와 어린이날 시리즈에서는 등판 기회가 없어 출전하지 않았다.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홍민규의 최고 장점은 안정적인 제구력이다. 지난 6일 경기까지 5이닝 이상 투구를 펼친 올해 신인 선수들 기준으로 스트라이크 비율(%) 1위에 자리하고 있다. 16이닝 동안 총 260개의 공을 던졌는데, 스트라이크 비율이 65%에 달한다. 그 뒤를 이어 정우주(한화) 64.5%(14⅓이닝 259구), 김영우(LG) 61.7%(12이닝 206구), 배찬승(삼성) 60.6%(11⅔이닝 226구), 정현우(키움) 59.6%(15이닝 307구), 권민규(한화) 55.8%(5⅓이닝 129구), 윤현(키움) 53.1%(17이닝 343구)의 스트라이크 비율을 마크하고 있다. 참고로 리그 전체 투수 스트라이크 비율은 63.3%다.

무엇보다 홍민규의 최고 무기는 체인지업이다. 체인지업 스윙 당 헛스윙 비율이 무려 48.7%에 달하는데, 이는 올 시즌 리그 전체 우투수 스윙 당 헛스윙 순위 2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1위는 앤더슨(SSG)으로 56.4%의 헛스윙 비율을 보여주고 있다. 2위 홍민규의 뒤를 이어 원상현(KT)이 45.5%, 올러(KIA) 42.6%, 폰세(한화), 41.4%, 소형준(KT) 40.6%, 원태인(삼성) 38.8%, 주권(KT) 36.1%, 레예스(삼성) 35.7%를 각각 기록 중이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홍민규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감독은 "지금 우리 불펜에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가장 높은 투수가 홍민규"라면서 "어려운 상황이나, 여유 있는 상황이나 관계없이 집중력 있게 똑같은 피칭을 해주고 있다. 모든 구종을 스트라이크로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또 어떤 카운트에서도 자신이 갖고 있는 변화구를 스트라이크로 꽂을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지금 우리 팀 불펜에서는 가장 안정적인 투수라 생각한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오른쪽)가 지난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시구자로 나선 브롤스타즈 크리에이터 홀릿에게 투구하는 동작을 가르쳐주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오른쪽)가 지난 6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시구자로 나선 브롤스타즈 크리에이터 홀릿에게 투구하는 동작을 가르쳐주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두산 베어스 투수 홍민규.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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