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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주최 스타뉴스)에서 야구부문 스타상을 수상한 김성준(오른쪽)이 양해영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당시 부회장(현 회장)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
김성준 측 관계자는 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김성준이 메이저리그 쪽으로 가닥을 잡은 건 맞다. 아직 계약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계약금이 100만 달러 이상으로 나오는 것도 맞다. 일단 황금사자기 대회를 마치고 계약이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준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등록 기준 신장 185㎝, 체중 82㎏의 체격 조건을 갖춘 우투우타 유망주다. 타고난 운동 능력과 유연함으로 광주일고 1학년 때부터 투수와 타자를 겸업하고 있다. 운동 신경 부문에서 광주동성고 시절 김도영(22·KIA 타이거즈)이 생각난다는 평가를 받는다. 투수로서는 올해 최고 시속 153㎞의 빠른 공을 던졌고 야수로서는 빠른 발과 배트 스피드가 바탕이 된 장타력과 넓은 수비 범위가 강점이다.
그 때문에 지난해 11월 열린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에서 야구 부문 스타상을 수상했고, 올해 하반기에 열릴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이 유력시됐었다. 하지만 지난달 14일 끝난 2025 신세계 이마트 배 전국 고교야구대회 종료 시점부터 김성준의 메이저리그 진출설이 떠돌기 시작했다. 텍사스를 비롯한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이 김성준에게 2학년 때부터 관심을 보였고 3학년인 올해, 움직임이 구체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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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일고 김성준. /사진=김동윤 기자 |
그러나 텍사스의 끊임없는 노력이 결국 유망주의 마음을 완전히 돌렸다. 텍사스는 김성준이 아직 크게 주목받지 않고 있을 때부터 직접 팀장급 스카우트가 고위 관계자를 대동해 광주일고를 방문할 만큼 정성을 들였다. 조윤채 광주일고 감독 역시 지난달 통화에서 "텍사스는 김성준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인 팀이었다. 올해도 몇 차례 스카우트가 방문했다"고 확인해줬다.
또한 김성준이 투·타 겸업에 대한 열망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에이전시 소속인 것을 활용해 대리인을 통해 이 점을 어필했다. 스카우트와 선수 간 직접 접촉은 금지돼 있지만, 대리인을 통해 전해 듣는 것은 가능하다. 김성준 측 관계자는 "김성준이 이도류에 대한 꿈이 있다. 투수와 타자를 다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국내에서는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고 생각한 것 같다"며 "그에 반해 텍사스는 오타니가 일본 니혼햄에서 투·타 겸업 훈련을 받았던 예시를 들어서 김성준이 앞으로 미국에서 받게 될 훈련 스케줄까지 짜서 왔다. 현재 김성준의 상황을 분석하고 그걸 바탕으로 한 세부 지표를 가지고 하루는 투수, 하루는 타자 이런 식으로 꼼꼼하게 브리핑했다. 거기에 김성준도 솔깃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재 김성준은 줄부상으로 마운드 운영이 어려운 광주일고의 상황에 맞춰 투수로서 조금 더 나서고 있다. 투수로서는 7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1.13, 23⅔이닝 11사사구(9볼넷 2몸에 맞는 볼) 33탈삼진, 타자로서는 10경기 타율 0.333(39타수 13안타) 1홈런 8타점 3도루, 출루율 0.413 장타율 0.590 OPS 1.003을 기록 중이다.
김성준은 "투수로서는 지난해보다 카운트 싸움이 능숙해졌고 경기 운영도 편안해졌다. 타자로서는 초반에 부담을 안 가지려 했는데 막상 경기하니 상대 투수들이 던지는 공도 지난해와 많이 달라 생각이 많아졌다. 이마트배 대회가 끝나고 나서 나 자신을 믿기로 마음을 다잡았다. 못해도 되니 자신 있게 하자고 하니 다시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소속 프란시스 로메로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의 오타니로 불리는 투·타 겸업 선수 김성준이 텍사스와 계약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신체검사가 진행될 예정이고 계약금은 약 130만 달러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