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UCL 결승, 형은 1부 승격' 伊 미남 인자기 형제→나란히 명장 됐다... 77세 父도 "두 아들, 자랑스럽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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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포 인자기 피사 감독. /AFPBBNews=뉴스1
필리포 인자기 피사 감독. /AFPBBNews=뉴스1
시모네 인자기 인터밀란 감독. /AFPBBNews=뉴스1
시모네 인자기 인터밀란 감독. /AFPBBNews=뉴스1
선수 시절 '미남 공격수'로 활약했던 형 필리포 인자기(52)와 동생 시모네 인자기(49). 그 인자기 형제가 지도자가 돼서도 명장으로 올라섰다. '77세' 아버지도 인자기 형제들을 대견해했다.

축구전문 풋붐은 9일(한국시간) "인자기 형제의 아버지인 지안카를로 인자기가 그의 아내 마리나에게 두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낸 '기적'에 대해 고마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인자기 형제 선수 시절 세리에A 명문클럽에서 활약, 또 이탈리아 대표팀에 뽑힐 정도로 유명 선수로 이름을 알렸다. '위치선정의 달인'로 불렸던 필리포는 AC밀란 역대 최고 공격수 중 하나로 꼽힌다. 2001년부터 2012년까지 밀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우승 2회, 세리에A 우승 2회 등을 달성했다. 아탈란타, 유벤투스에서도 뛰었다.

동생 시모네는 1999년부터 2010년까지 라치오의 공격수를 맡았다. 세리에A 통산 195경기에 출전해 43골을 올렸다. 필리포만큼은 아니지만, 세리에A에서 알아주는 공격수로 평가받았다. 이탈리아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 3경기에 출전했다.

인자기 형제는 선수 은퇴 후 나란히 지도자의 길을 걸었다. 둘은 올 시즌 똑같이 대박을 쳤다. 먼저 형 필리포는 세리에B에 속한 AC피사를 맡고 있는데, 올 시즌 최소 2위가 확정돼 1부(세리에A) 승격에 성공했다. 세리에B는 리그 1~2위 팀이 자동 승격되는 시스템이다. 다음 시즌 피사는 사수올로와 함께 세리에A 무대를 누비게 됐다. 특히 피사 구단 역사상 34년 만에 이뤄낸 1부 승격이라 더욱 감격적이었다.


동생 시모네의 인터밀란은 '별들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진출했다. 4강에서 '난적' 바르셀로나(스페인)를 꺾었고, 결승에선 이강인이 뛰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운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시모네는 이전부터 명장으로 분류됐다. 2023~2024시즌 세리에A 올해의 감독상을 받기도 했다. 사실 라치오 감독 시절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2년 전 UCL에서도 인터밀란을 결승 무대에 올려놓았다. 당시에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에 밀려 준우승에 만족했다. 올 시즌 UCL 우승에 재도전한다.

경기에 집중하는 필리포 인자기 감독. /AFPBBNews=뉴스1
경기에 집중하는 필리포 인자기 감독. /AFPBBNews=뉴스1
두 선수의 성공적인 지도자 커리어에 아버지의 어깨도 올라갔다. 지안카를로는 "저는 정말 자랑스러운 아버지"라면서 "바르셀로나 경기가 끝나고 7분 뒤 시모네와 영상 통화했다. 시모네는 땀에 흠뻑 젖었고, 흥분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길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다음 날 아침에 확인해보니 메시지가 411개나 왔더라"면서 "필리포도 놀라운 업적을 달성했다. 인터밀란만큼은 아니지만 피사를 13위에서 한 시즌 만에 1부 승격으로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그러면서 "나는 내 아들들이 자랑스럽다. 형제간 싸움도, 문제도, 부적절한 언행도 없었다. 선수였을 때부터 품위 있게 행동했고, 감독이 된 뒤에도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고 대견해했다. 또 그는 "아내 마리나가 기적을 만들었다. 그녀 덕분에 오늘의 필리포, 시모네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밀란 선수들과 포효하는 시모네 인자기 감독(가운데). /AFPBBNews=뉴스1
인터밀란 선수들과 포효하는 시모네 인자기 감독(가운데).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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