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파크 재개장 왜 급물살 탔나, 국토부 "소관 아니다"→창원시 "18일 이후 경기 가능"→NC는 신중 "확정 아니라 목표"

양정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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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창원NC파크의 전경. /사진=양정웅 기자
9일 창원NC파크의 전경. /사진=양정웅 기자
이성민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왼쪽)이 9일 창원NC파크 재개장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성민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왼쪽)이 9일 창원NC파크 재개장과 관련해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18일 이후 NC-KBO 협의하면 경기 치를 수 있다."(창원시)-"확정된 일정이 아니라 목표 시점."(NC 구단)

한 달 넘게 문을 닫았던 창원NC파크에서 다시 경기가 열리게 될까. 창원시가 이를 위한 조속한 정비에 나선다.


이성민 창원시 문화관광체육국장은 9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18일 이후 NC 다이노스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측에서 협의하면 경기가 치러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고 뉴시스와 뉴스1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내로 창원NC파크에서 경기가 재개될 가능성이 생겼다. NC의 홈 경기는 오는 16~18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리는 키움전에 이어 20~22일과 30일~6월 1일 잇달아 한화전이 예정돼 있다. 이 국장은 "관람객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으로 창원시, 시설공단, NC 등 세 기관의 협업체계를 강화해 안전한 관람환경 조성과 조속한 재개장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NC 구단은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는 "예정대로 16일부터 키움전은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진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창원시의 신속한 조치에 감사드린다. 다만 시가 발표한 18일 정비 완료는 확정된 일정이 아니라 시가 목표로 하는 시점을 언급한 것"이라며 "창원시가 진행한 구장 점검 등 완료 여부를 확인하고,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계획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창원NC파크는 지난 3월 29일 경기 이후 40일 넘게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날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도중 3루 쪽 매장 위쪽 외벽에 고정돼 있던 구조물(알루미늄 루버)이 추락하면서 매장 앞에 있던 20대 A씨와 10대 B씨 자매 등 관중 3명이 부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 중 A씨는 머리를 다쳐 치료를 받았지만 이틀 뒤인 31일 오전 사망하고 말았다.

창원NC파크 외벽의 알루미늄 루버가 모두 탈거된 모습. /사진=양정웅 기자
창원NC파크 외벽의 알루미늄 루버가 모두 탈거된 모습. /사진=양정웅 기자
이후 NC 구단과 창원시 차원의 점검이 진행됐고, 사고의 원인이었던 알루미늄 루버를 모두 탈거했다. 하지만 지난 2일 국토교통부 관계자가 참석한 안전조치 이행 점검 회의에서 구체적인 재개장 일정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NC는 "창원NC파크의 시설에 대한 근본적인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재개장 일정이 무기한 연기됐다"고 전했다.

이런 상황에서 NC는 대체 홈구장 검토에 들어갔고, 지난 8일 최종적으로 울산 문수야구장을 사용하기로 했다. NC는 오는 16일부터 울산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3연전을 진행한다. 그러면서 더 이상의 리그 파행은 막게 됐다. 그러나 선수단과 관중들의 불편함까지 해결하지는 못했다.

그런데 지난 8일 오후 국토교통부에서 '안전점검 보완조치는 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를 통해 적정성을 검토받아라. 야구장 개장 여부는 국토부 소관이 아니다. 창원시와 시설공단, NC가 협의해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공문이 내려오면서 재개장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이어 9일 창원NC파크에서는 사조위가 열렸다.

이성민 국장은 "창원시설공단과 NC 양 기관은 사고 직후인 지난달 1일부터 22일까지 야구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실시했고 전문기관으로부터 기능 발휘에 지장이 없는 B등급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창원시는 시설공단, NC 구단과 함께 합동대책반을 구성해 사고가 발생한 지점의 루버를 포함해 야구장과 철골 주차장에 설치된 309개의 루버를 전면 철거했다"며 "국토부의 보완요청 사항이었던 관람석 하부와 옥상 철골 부재에 대한 추가 조사 등 모든 조치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조속한 재개장을 위한 대응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라며 "다음 주까지 재개장을 위한 모든 정비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민과 NC 선수단의 피해가 더 이상 확산하지 않도록 즉각적인 재개장 협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9일 창원NC파크의 전경. /사진=양정웅 기자
9일 창원NC파크의 전경. /사진=양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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