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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을 떠나는 사비 알론소 감독. /사진=레버쿠젠 SNS |
레버쿠젠 구단은 9일(한국시간) "알론소 감독이 올 시즌을 마친 뒤 레버쿠젠을 떠난다"면서 "2년 반을 넘게 함께 했던 알론소 감독과 레버쿠젠이 이별하게 됐다. 올 시즌이 끝나면 서로의 계약을 해지하기로 합의했다. 레버쿠젠은 적절한 시기에 차기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페인 국적의 알론소 감독은 선수 시절 리버풀(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자로 잰 듯한 정확한 롱패스가 강점으로 꼽혔다. 이 때문에 '패스 마스터'라고 불렸다. 유럽 빅리그 우승은 물론,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정상까지 경험했다. 선수 은퇴 후에는 지도자 길로 들어섰다. 레알 유스팀에 이어 레알 소시에다드(스페인) B팀을 맡았고, 2022년 10월에는 레버쿠젠 1군 감독으로 부임했다.
짧은 사령탑 경력에도 알론소 감독은 빠르게 우승컵을 쓸어담았다. 특히 지난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역사상 최초의 리그 무패우승을 이끌어 유럽 최고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이외에도 알론소 감독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독일 슈퍼컵 정상에도 섰다. 2024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감독 2위, 같은 해 독일 올해의 축구 감독에도 이름을 올렸다.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과 계약기간이 1년 남았는데도, 팀을 떠나는 이유는 좋은 성적 때문이다. 러브콜이 수없이 쏟아졌다. 그동안 알론소 감독은 여러 제의도 거절하고 레버쿠젠에 남는 의리를 보였다. 하지만 올 여름에는 팀을 떠날 전망이다. 알론소 감독은 차기 행선지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 레알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유럽축구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이날 자신의 SNS에 "알론소 감독의 레알 이적은 이제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또 오피셜에 거의 근접했다는 자신의 시그니처 '히어 위 고 순(Here We Go Soon)'를 붙여 임박했음을 알렸다. 스페인 마르카도 "알론소 감독과 레알이 3년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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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알론소 감독. /AFPBBNews=뉴스1 |
레알은 가장 먼저 리버풀(잉글랜드) 에이스 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를 데려올 예정이다. 아놀드는 이미 리버풀을 떠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랫동안 연결됐던 레알이 아놀드를 낚아채는데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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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에게 인사하는 사비 알론소 감독(오른쪽).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