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는 법 잊은' 1위 한화, 33년 만의 11연승 질주! 156㎞ 폰세 6이닝 9K→키움에 9-1 완승 [고척 현장리뷰]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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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발투수 폰세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 경기에서 선발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선발투수 폰세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 경기에서 선발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문현빈.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문현빈.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이글스가 에이스 코디 폰세(31)의 9탈삼진 역투와 집중력 있는 타선에 힘입어 1992년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을 질주했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9-1로 승리했다.


이로써 11연승에 성공한 한화는 26승 13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키움은 루징 시리즈를 확정하며 13승 29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날 고척스카이돔에는 1만 6000명의 만원관중이 몰리며 키움은 시즌 6번째 매진이자 구단 창단 첫 6경기 연속 매진에 성공했다.

한화에는 전신인 빙그레 이글스의 1992년 이후 첫 11연승이다. 당시 한화는 1992년 5월 12일 대구 삼성전부터 11연승을 달렸고, 연승을 이어가 5월 2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4연승으로 끝맺음했다.

선발 투수 싸움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한화 에이스 폰세는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챙겼다. 최고 직구 구속은 시속 156㎞까지 나왔고, 한 경기 개인 최다인 총 110개의 공을 던졌다. 반면 키움 선발 김선기는 3이닝 5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1탈삼진 2실점으로 홍원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경기 전 홍 감독은 "선발 매치업에서 차이가 있지만, 야구는 모르는 일이다.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그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일단 김선기가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줘야 한다"고 기대한 바 있다.


이날도 좌타자들을 전진 배치한 한화의 승부수가 통했다. 1번 황영묵과 2번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각각 3안타를 때려냈고, 3번 문현빈은 안타 없이 타점 3개를 올리며 알짜 활약을 했다. 채은성 역시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키움에서는 리드오프 송성문이 3경기 연속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분전했을 뿐이었다.

키움 우완투수 김선기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 경기에서 선발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키움 우완투수 김선기가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 경기에서 선발역투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이날 한화는 황영묵(2루수)-에스테반 플로리얼(중견수)-문현빈(지명타자)-노시환(3루수)-채은성(1루수)-이진영(우익수)-김태연(좌익수)-이재원(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코디 폰세.

이에 맞설 키움은 송성문(3루수)-야시엘 푸이그(좌익수)-이주형(중견수)-최주환(1루수)-루벤 카디네스(지명타자)-김태진(유격수)-임병욱(우익수)-김재현(포수)-서유신(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김선기.

경기 초반 흔들리는 폰세를 잡아준 건 호수비였다. 1회말 송성문이 우중간 안타, 푸이그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1사 1, 2루가 만들어졌다. 이때 최주환의 강한 땅볼 타구를 1루수 채은성이 잡아 2루로 송구해 선행 주자를 잡아내며 키움의 흐름을 끊어냈다. 폰세도 카디네스를 풀카운트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타자들도 폰세를 도왔다.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1루에서 플로리얼의 우전 안타 때 1루 주자 심우준이 과감하게 3루까지 파고들면서 1, 3루 기회를 잡았다. 심우준은 문현빈의 중견수 직선타 때 빠르게 홈까지 쇄도하면서 귀중한 선취점을 뽑았다. 노시환이 볼넷으로 출루하고 채은성이 좌전 1타점 적시타로 2-0을 만들었다.

한화 3번타자 문현빈(오른쪽)이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 경기 3회초 1사 1,3루에서 희생타를 친 후 1루로 향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3번타자 문현빈(오른쪽)이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 경기 3회초 1사 1,3루에서 희생타를 친 후 1루로 향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4번타자 노시환이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 경기 4회초 2사 1,2루에서 1타점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 4번타자 노시환이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 경기 4회초 2사 1,2루에서 1타점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사진=강영조 선임기자
한화는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4회초 좌완 손현기를 상대로 최재훈이 볼넷, 심우준이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고, 바뀐 투수 전준표에게 플로리얼이 우전 안타로 모든 베이스를 채웠다. 또 한 번 마운드가 김연주로 바뀌었고 문현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 노시환과 채은성이 연속 적시타를 때려내며 한화가 5-0 리드를 잡았다.

출혈도 있었다. 손현기에게 왼쪽 무릎을 맞은 한화 심우준은 타박통, 키움 전준표는 투구 후 오른쪽 광배근 통증으로 각각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다행히 두 사람 모두 큰 부상은 아니었다.

키움은 캡틴의 한 방으로 영패를 면했다. 송성문은 5회말 2사에서 폰세의 실투를 직격해 우중간 담장을 크게 넘겼다. 비거리 125m의 시즌 8호포. 지난해 7월 13일 창원 NC전부터 7월 17일 고척 KT전 이후 개인 2번째 3경기 연속 아치였다.

한화 테이블세터는 또 한 번 기회를 창출했다. 8회초 황영묵의 안타, 플로리얼의 2루타로 만들어진 무사 2, 3루에서 문현빈과 노시환이 연속 땅볼로 2점을 추가했다. 9회에는 이진영의 안타와 이원석의 2루타로 1사 2, 3루가 만들어졌고 이도윤이 땅볼 타점, 대타 이승현이 중앙 담장으로 향하는 대형 3루타로 데뷔 첫 안타와 타점을 동시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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