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G 5홈런' 오타니가 끝냈다→저지와 홈런 선두로! 사사키는 '5G 연속 피홈런' 조기 강판 굴욕 [LAD 리뷰]

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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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9회초 결승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10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9회초 결승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사사키 로키(24)가 또 무너졌다. 실망감은 더 커졌고 팀에 패배까지 안길 위기에 놓였지만 일본인 동료 오타니 쇼헤이(31·이상 LA 다저스)가 팀을 위기에서 건져냈다. 엄청난 홈런포로 최우수선수(MVP) 레이스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5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서 9회초 6점을 몰아치며 14-11 대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다저스는 26승 13패를 기록,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애리조나는 20승 19패로 지구 4위에 머물렀다.

시작이 좋지 않았던 다저스다. 1회초 오타니의 2루타와 무키 베츠의 좌전 안타로 잡은 무사 1,3루 기회에서 윌 스미스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프레디 프리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1회말에 단숨히 흐름을 넘겨줬다.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케텔 마르테를 상대로 던진 6구 시속 94.8마일(152.6㎞) 포심 패스트볼이 몰렸고 치명적 한 방을 얻어맞았다. 발사 속도 시속 113.1마일(182㎞) 130.1m를 뻗어나간 우월 대형 동점 솔로포였다.


1회말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는 다저스 선발 투수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1회말 홈런을 맞고 아쉬워하는 다저스 선발 투수 사사키 로키. /AFPBBNews=뉴스1
악몽에서 쉽게 깨어나지 못했다. 2사에서 조시 네일러에게 2루타를 맞고는 에우제니오 수아레즈에게 던진 시속 94.2마일(151.6㎞) 포심을 통타 당해 1-3으로 끌려갔다. 이번에도 128.9m의 큼지막한 아치를 허용했다. 수아레즈의 시즌 11번째 홈런.

다저스는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솔로포와 미겔 로하스의 안타에 이은 오타니의 연타석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며 사사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3회엔 윌 스미스의 볼넷, 프리먼의 2루ㅏ, 앤디 파헤스의 2타점 좌전 안타,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안타와 로하스의 볼넷, 제임스 아웃맨의 땅볼 타구 때 내야진의 야수 선택에 이은 실책으로 2점을 더 추가했다. 이어 크리스 테일러의 안타, 베츠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태 8-3으로 달아났다.

사사키는 3회말을 삼자범퇴로 마치며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4회 수아레즈에게 2루타를 맞고 시작해 땅볼 타구 2개로 추가 실점했다. 아직 점수 차의 여유가 있었으나 알렉 토마스를 몸에 맞는 공, 헤랄도 페르도모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간신히 이닝을 마무리했지만 결국 5회를 책임지지 못했다. 5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으나 선두 타자 마르테와 6구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자 다저스 벤치가 움직였다. 앤서니 벤더를 두 번째 투수로 등판시켰다.

그러나 확실한 해법이 되진 못했다. 페이빈 스미스의 안타와 수아레즈의 볼넷에 이어 2사 만루에서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에게 그랜드슬램을 허용하며 8-8 동점, 승부는 원점이 됐다.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사사키. /AFPBBNews=뉴스1
아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사사키. /AFPBBNews=뉴스1
분위기를 뒤집은 애리조나가 승리를 가져가는 분위기였다. 6회 1점, 8회 마르테와 랜달 그리척의 백투백 홈런으로 11-8로 앞서갔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9회초 다저스의 타선이 불을 뿜었다. 애리조나는 케빈

긴켈을 등판시켰는데 다저스는 프리먼의 안타에 이어 파헤스의 1타점 2루타,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2루타로 10-11 한 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맥스 먼시까지 안타를 날려 결국 11-11 동점이 됐다.

김혜성이 대주자로 투입됐고 마이클 콘포토의 몸에 맞는 공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오타니가 승부를 결정지었다. 바뀐 투수 라이언 톰슨의 시속 81.1마일(130.5㎞) 스플리터를 걷어올렸고 113마일(181.9㎞)의 속도로 뻗어나간 타구는 우측 담장을 넘어 129.8m 지점에 안착했다. 14-11로 앞서가는 스리런포이자 오타니의 시즌 12호 홈런.

9회말 다저스는 태너 스캇을 등판시켰고 탈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깔끔히 이닝을 마무리하며 팀에 승리를 안겼다.

오타니는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함께 빅리그 홈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득점(43)은 빅리그 단독 1위, 장타율은 저지(0.743)에 이어 0.655로 2위까지 뛰어올랐다.

반면 사사키는 이날 4이닝 동안 61구만 던지고 5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탈삼진 없이 5실점으로 부진했다. 패전은 면했지만 5경기 연속 피홈런을 기록하며 평균자책점(ERA)은 3.86에서 4.72까지 치솟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97.2마일(156.4㎞)을 찍었지만 대체로 95마일(152.9㎞)을 밑돌며 애리조나 타자들의 먹잇감이 됐다.

오타니(왼쪽)가 10일 애리조나전 9회초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오타니(왼쪽)가 10일 애리조나전 9회초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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