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 뛸 자리 없어, 라르센이 잘해서" 감독이 직접 '팩폭'... 결국 EPL 생활 청산→마르세유 가란 소린가

박재호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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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 /AFPBBNews=뉴스1
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 /AFPBBNews=뉴스1
황희찬(29)이 소속팀 울버햄튼 원더러스 감독에게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가 남은 가운데 팀을 떠나야 할 시기가 온 걸지도 모른다.

10일(한국시간) 울버햄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튼 감독은 "황희찬에게 기회를 줄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황희찬이 가진 장점들을 나열했다. "황희찬은 분명 환상적인 선수다"라며 "좁은 공간에서 빠르고 지능적으로 움직인다. 테크닉도 뛰어나고 마무리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올 시즌 스트라이커 1명만 놓고 경기한다. 그리고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골을 넣고 있다"고 황희찬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원톱 전술을 사용하면서 라르센이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입지를 다져 황희찬의 자리가 없다는 의미다.

라르센은 올 시즌 공식전 35경기 출전 13골 3도움을 올리고 있다. 반면 황희찬은 올 시즌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골(13골)이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공식전 24경기 출전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중 선발 출전은 8경기뿐이 되지 않는다.


황희찬이 2024년 12월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대 울버햄튼의 2024~2025시즌  EPL 19라운드에서 골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황희찬이 2024년 12월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대 울버햄튼의 2024~2025시즌 EPL 19라운드에서 골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황희찬은 지난해 10월 요르단과 A매치에서 부상을 당해 약 2개월 만에 복귀했다. 그해 12월 2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18라운드 만에 시즌 첫 골과 다음 토트넘전까지 2경기 연속골을 넣고 부활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며 출전 시간이 줄었고 최근엔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했다.

시즌 말미에 갈수록 출전 횟수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정규리그 6경기 동안 단 2경기만 교체로 나와 12분 밖에 뛰지 못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줘도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축구다"라며 "감독은 선수들에게 솔직해야 한다. 지금으로선 황희찬에게 기회를 줄 공간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공격수가 자신감을 얻으려면 뛸 시간이 필요한 것도 맞고 골도 넣어야 한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경기 전 몸을 푸는 황희찬의 모습.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경기 전 몸을 푸는 황희찬의 모습.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울버햄튼 팬들은 황희찬이 부진할 때면 큰 비난을 쏟은 바 있다. 지난 1월 뉴캐슬전에서 황희찬이 부진하자 '몰리나 뉴스'는 팬들의 반응을 전했다. 팬들은 "구단이 제정신이면 황희찬을 지키기 위해 2500만 파운드(약 445억원)를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며 황희찬이 지난 시즌 마르세유의 이적 제안을 거절한 것을 비꼬기도 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마르세유 러브콜을 받았지만 고민 끝에 울버햄튼에 잔류했다. 당시 게리 오닐 전임 감독이 황희찬의 잔류를 설득했고, 황희찬 본인도 직접 EPL에 오래 남고 싶은 바람이었기 때문이다.

황희찬이 올 여름 이적한다면 마르세유가 1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마르세유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지난 여름에 황희찬을 강하게 원했기 때문이다. 2023년까지 브라이튼을 지휘했던 데 제르비 감독은 EPL에서 황희찬을 수년간 지켜봤고, 지난 시즌 마르세유에 부임하자마자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황희찬을 넣었다. 파울로 롱고리아 마르세유 회장도 5년 전 황희찬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당시 황희찬이 라이프치히로 가면서 영입이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울버햄튼은 10일 오후 11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튼과 '2024~2025시즌 EPL' 3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경기 중 고개 숙인 황희찬의 모습.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경기 중 고개 숙인 황희찬의 모습.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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