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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튼 공격수 황희찬. /AFPBBNews=뉴스1 |
10일(한국시간) 울버햄튼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비토르 페레이라 울버햄튼 감독은 "황희찬에게 기회를 줄 공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황희찬이 가진 장점들을 나열했다. "황희찬은 분명 환상적인 선수다"라며 "좁은 공간에서 빠르고 지능적으로 움직인다. 테크닉도 뛰어나고 마무리도 좋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올 시즌 스트라이커 1명만 놓고 경기한다. 그리고 예르겐 스트란 라르센이 골을 넣고 있다"고 황희찬이 나오지 못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원톱 전술을 사용하면서 라르센이 주전 스트라이커로서 입지를 다져 황희찬의 자리가 없다는 의미다.
라르센은 올 시즌 공식전 35경기 출전 13골 3도움을 올리고 있다. 반면 황희찬은 올 시즌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팀 내 최다골(13골)이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진출 이후 가장 많은 골을 넣으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올 시즌엔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공식전 24경기 출전 2골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이중 선발 출전은 8경기뿐이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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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2024년 12월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대 울버햄튼의 2024~2025시즌 EPL 19라운드에서 골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
시즌 말미에 갈수록 출전 횟수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정규리그 6경기 동안 단 2경기만 교체로 나와 12분 밖에 뛰지 못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좋은 컨디션을 보여줘도 기회를 많이 주지 못한 선수들이 있다. 하지만 이것이 축구다"라며 "감독은 선수들에게 솔직해야 한다. 지금으로선 황희찬에게 기회를 줄 공간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공격수가 자신감을 얻으려면 뛸 시간이 필요한 것도 맞고 골도 넣어야 한다. 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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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몸을 푸는 황희찬의 모습.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
황희찬은 지난 시즌 마르세유 러브콜을 받았지만 고민 끝에 울버햄튼에 잔류했다. 당시 게리 오닐 전임 감독이 황희찬의 잔류를 설득했고, 황희찬 본인도 직접 EPL에 오래 남고 싶은 바람이었기 때문이다.
황희찬이 올 여름 이적한다면 마르세유가 1순위가 될 가능성이 크다. 마르세유의 로베르토 데 제르비 감독은 지난 여름에 황희찬을 강하게 원했기 때문이다. 2023년까지 브라이튼을 지휘했던 데 제르비 감독은 EPL에서 황희찬을 수년간 지켜봤고, 지난 시즌 마르세유에 부임하자마자 영입 리스트 최상단에 황희찬을 넣었다. 파울로 롱고리아 마르세유 회장도 5년 전 황희찬에게 러브콜을 보냈지만 당시 황희찬이 라이프치히로 가면서 영입이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울버햄튼은 10일 오후 11시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브라이튼과 '2024~2025시즌 EPL' 3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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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고개 숙인 황희찬의 모습. /사진=울버햄튼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