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 것 같지 않다" 과묵한 외인도 인정한 한화 분위기, '33년 만의 11연승' 자신감이 붙었다

고척=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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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의 에스테반 플로리얼(가운데)이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의 에스테반 플로리얼(가운데)이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과묵했던 외국인 타자조차 활짝 웃는다. 지고 있어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33년 만의 11연승에 성공한 한화 이글스 선수들이 전하는 최근 분위기다.

한화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9-1로 승리했다. 이로써 1992년 이후 33년 만에 11연승에 성공한 한화는 26승 13패로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득점의 시작마다 에스테반 플로리얼(28)의 안타가 있었다. 첫 득점이 발생한 3회, 플로리얼은 1사 1루에서 가볍게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후 문현빈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점수가 났고 노시환의 볼넷에 이은 채은성의 적시타 때 플로리얼도 홈을 밟았다.

4회에도 플로리얼은 대량 득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재훈이 볼넷, 심우준이 사구로 출루한 1사 1, 2루에서 플로리얼은 또 한 번 우전 안타로 모든 베이스를 채웠다. 또 한 번 문현빈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1타점을 올리고 노시환과 채은성이 연속 적시타를 때리며 한화는 5-0을 만들고 승기를 잡았다.

한화의 에스테반 플로리얼(가운데)이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의 에스테반 플로리얼(가운데)이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플로리얼은 수비에서도 은은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6회말 2사 루벤 카디네스가 우중간 외야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처음 플로리얼이 서 있던 곳과 상당한 거리가 있었으나, 공이 방망이에 맞자마자 낙구 지점을 예상한 듯 달려가, 공이 떨어질 시점에는 이미 도달해 편안하게 잡아냈다. 플로리얼의 뛰어난 타구 예측과 넓은 수비 범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이날 플로리얼은 시종일관 변화구를 정확한 타이밍에 때려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슬라이더를 노려 우익수 뜬공으로 끝난 6회말 타구도 잘 맞은 타구였고, 8회말에는 기어코 몸쪽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익선상 2루타를 때려냈다. 시즌 3번째 3안타 경기였다.

최근 연승 기간 플로리얼은 타격에서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고척 키움전 이전까지 9경기 타율 0.182(33타수 6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계속된 연승으로 고조된 분위기에 플로리얼도 차츰 자신감을 얻었고 9일 경기에서도 멀티히트로 극적인 역전승을 이끌었다.

9일 경기 후 문현빈이 언급한, 이른바 지는 상황에서도 추격 의지에 불타는 한화 더그아웃 분위기 덕분이다. 경기 후 만난 플로리얼은 "시즌 초반에도 성적은 부진했지만, 팀 분위기는 좋았다. 이후 연승을 달려서 더 좋아졌을 뿐이다"라며 "(문)현빈의 말처럼 나도 똑같이 생각했다. 요즘은 질 것 같지 않다. 어제(9일) 경기도 1회부터 지고 있었지만, 기회가 올 거란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타석에서도 똑같이 하려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부진에) 요즘은 최대한 단순하게 공격을 이어가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득점권에서도 주자가 있든 없든 내 스윙을 하면서 공격적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뿐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한화의 에스테반 플로리얼(가운데)이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의 에스테반 플로리얼(가운데)이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득점 후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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