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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손동현(왼쪽)과 원상현. /사진=김동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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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
그 이유는 원상현이 프로선수로서 거듭나기 위해 본받아야 할 롤모델로 손동현을 콕 집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잠실야구장에서 만난 원상현은 "지난해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우리 팀에는 배울 점이 많은 형들이 많은데, 요즘에는 (손)동현이 형을 귀찮을 정도로 따라다닌다. 내가 본받을 수 있는 형이 누굴까 생각하다가 동현이 형을 따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손동현은 염창초(강서구리틀)-덕수중-성남고 졸업 후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1순위로 KT에 지명된 우완 불펜 투수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본격적으로 필승조로 기용됐고, 올해는 22경기 3승 무패 4홀드 평균자책점 0.79, 22⅔이닝 22탈삼진으로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불펜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원상현은 손동현보다 3살 어리다. 가산초(부산진구리틀)-개성중-부산고 졸업한 그는 2024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7순위로 KT에 지명돼 올해로 프로 2년 차를 맞았다. 지난해 22경기 2승 5패 1홀드 평균자책점 7.03으로 굴곡 있는 데뷔 시즌을 보낸 원상현은 손동현을 비롯한 KT 선배들을 따라 프로다운 루틴과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면서 한층 성장한 모습이다. 올해 19경기 0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2.11, 21⅓이닝 20탈삼진으로 김민수-원상현-손동현-박영현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일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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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원상현. /사진=김동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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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
과연 KBO리그에서 두 번째로 나이가 많은 사령탑인 이강철(59) 감독에게도 심심치 않게 말을 거는 '못 말리는 막내'다운 일화. 하지만 그런 원상현으로 인해 오히려 자극을 받고 배운다며 추켜세우는 손동현이다.
손동현은 "정말 쉽지 않은 아이"라고 고개를 가로저으면서도 "난 (원)상현이가 그래서 더 기특하고 대단한 것 같다. 나도 많은 나이가 아니고 그 나이대에 형들에게 물어보러 다니긴 했지만, 이 정도로 따라다니면서 하나하나 배우려 하진 않았었다. 항상 야구를 잘하고 싶어 배우려는 상현이의 마음과 태도를 보면서 후배지만, 나도 많이 배운다"고 미소지었다.
이어 "상현이를 보며 나도 조금 더 행동을 조심하고 본받을 만한 형이 돼야겠다고 생각한다. 이건 정말 우리 팀의 장점이라 생각한다. 최고참 (우)규민 선배님부터 (고)영표 형까지 항상 선배님들이 경기 끝나면 먼저 와서 피드백을 해주시는데 이런 팀은 정말 없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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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
손동현은 "삼진을 잡을 수 있게 된 것이 올해 잘하고 있는 비결 같다. 지난 1월 (고)영표 형, (김)민수 형과 일본으로 가서 포크를 새로 배워왔는데 효과가 있어 구사율을 높였다. 그동안 타자들에게 손동현 하면 직구밖에 없었을 텐데 포크라는 선택지가 생기니까 결과가 좋은 것 같다"며 "결과가 계속 좋게 나오다 보니 내 공에 대한 믿음이 생겼다. 어느 상황에 올라가든 이제 자신감을 가지고 던진다. 주자가 있을 때도 괜히 점수 안 주려고 하기보단 타자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아직 상대하지 못한 팀도 있고 전반기가 끝나면 다들 분석하고 내 공도 눈에 익을 거라 생각해서 지금보다 더 신경 써서 던지려 한다. 포크를 스트라이크존 곳곳에 잘 넣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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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 /사진=KT 위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