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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 /사진=한국프로축국연맹 제공 |
지난 10일에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3라운드 포항과 수원FC의 맞대결. 1-0으로 앞선 후반 1분 이호재의 미친골이 터졌다. 이호재의 발밑 기술과 탄탄한 피지컬, 확실한 파워와 결정력까지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페널티박스에서 한찬희의 패스를 간결하게 받아낸 이호재는 상대 수비진의 거친 압박에도 힘과 피지컬을 앞세워 이겨냈다. 또 이호재는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뒤로 물러나 공간을 만들었고, 이어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려 추가골을 뽑아냈다.
폭발적이었다. 수원FC 골키퍼 안준수가 몸을 날렸으나 어찌할 수 없었다. 앞서 이호재는 닮고 싶은 외국선수로 '괴물'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을 지목한 바 있는데, 마치 홀란을 떠올리게 만드는 원더골이었다. 이호재는 포효했다.
이날 이호재는 전반 41분에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선제골을 만들었다. 안준수와 눈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 사뿐사뿐 걸어가 슈팅을 시도했다. 이는 왼쪽 구석 하단에 정확히 꽂혔다. 오직 발목 힘으로 만든 득점이었다. 덕분에 포항은 이호재의 멀티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2경기 무승 부진을 끊어내고 리그 5위(승점 19)로 올라섰다.
두 골을 추가한 이호재는 리그 득점왕 경쟁에도 합류했다. 2025시즌 6골을 기록 중이고, FC안양 공격수 모따(6골)와 득점 부문 리그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 선두 주민규(8골·대전), 2위 전진우(7골·전북)를 바짝 추격했다.
이호재는 시즌 전 스타뉴스가 실시한 축구 해설위원 설문에서 득점왕 후보로 평가받았다. 당시 박문성 해설위원은 "이호재가 지난 시즌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를 올릴 정도로 폼이 굉장히 좋았다. 나이도 정점에 올라갈 수 있는 때다. 부상이라는 변수가 없다면 득점에서 가장 기대되는 선수"라고 칭찬했다. 예상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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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재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국연맹 제공 |
이호재는 여러 차례 시즌 두 자릿수 득점에 대해 욕심을 드러냈다. 아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2023시즌 8골, 지난 해에도 부상 불운에 딱 1골이 부족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벌써 6골을 넣었다. 그 어느 때보다 10골 목표에 가까워졌다. 더 나아가 좋은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득점왕까지 노려볼 만한 위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