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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이 11일 KPGA 클래식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기자회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KPGA 제공 |
배용준은 10일 제주 서귀포 사이프러스 골프 & 리조트 북서코스(파71·712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클래식(총상금 7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8개를 몰아치며 16점을 얻었다.
2라운드를 3점 뒤진 2위로 마무리했던 배용준은 총 38점으로 최승빈(CJ·32점)을 6점 차로 따돌리고 역전 우승을 이뤄냈다. 우승 상금 1억 4000만원도 수확했다.
올 시즌 앞서 열린 3개 대회에서 공동 16위와 15위, 40위를 기록했던 배용준은 이번 우승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4위(1502.36포인트), 상금 랭킹 5위(1억 8071만 1887원)로 점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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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가운데)이 챔피언십 퍼트를 성공시킨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
경기 후 기자회견에 나선 배용준은 "2년 10개월 만에 우승을 하게 됐는데 정말 행복하다. 또한 첫 승에 이어 2번째 우승도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에서 하게 돼 좋다"며 "앞으로는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 대회에서도 우승을 하고 싶기도 하다. 연습라운드 때와 최종라운드 때 어느 갤러리 한 분이 네잎 클로버를 선물로 주셨는데 좋은 기운을 받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와 무엇이 달라졌을까. 배용준은 "지난해엔 허리 부상도 있었고 손목도 좋지 않았는데 올해는 부상이 싹 사라졌다"며 "다시 건강한 몸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퍼트와 쇼트게임이 정말 좋아졌다. 그러다 보니 좀 더 자신 있게 샷을 할 수 있게 됐고 차분하게 경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만 8개의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3번 홀(파3) 9.7m 버디 퍼트는 감탄을 자아냈다. 배용준 또한 초반 4홀 연속 버디를 우승의 비결 중 하나로 꼽았을 정도였다. 30인치 중반대의 평균적인 길이의 퍼터가 아닌 40인치 중반의 브룸스틱 퍼터를 사용하는 배용준은 "브룸스틱 퍼터를 쓴 지는 3년째 됐다. 퍼트 셋업은 예전에는 고개를 많이 숙이고 했다"면서도 "그런데 잘 안 되다 보니까 기본적인 것에 신경을 안 쓰고 훈련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기본적인 것부터 챙기자고 다짐했고 고개를 드니까 스트로크가 훨씬 편하게 됐다. 잘 고쳐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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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이 우승 후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사진=KPGA 제공 |
더 멀리는 해외 투어에 대한 계획도 갖고 있다. "콘페리투어에 도전할 것이다. 현재 콘페리투어에서 뛰고 있는 (이)승택이 형이랑 워낙 친해서 연락을 많이 하고 있다. 승택이 형이 콘페리투어는 어떤 상황이고 어떤 선수들이 있는지 말해주는데 정말 실력이 좋다고 한다"며 "거리가 일단 정말 멀리 간다고 한다. 연습도 많이 하고 있다. 드라이브 거리와 정확성이 좀 늘어야 할 것 같다. 지금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300야드(270m) 정도 나온다. 10~20m 정도 늘면 편하게 경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드라이버 뿐만이 아니다. 더 나은 골프를 위해 비거리 향상을 강조했다. 배용준은 "체력도 키우고 거리를 좀 더 늘리고 싶다. 최근에 스쿼트를 포함한 하체운동을 많이 하고 있다. 비시즌에는 웨이트 트레이닝도 꾸준히 하고 있다"며 "또한 그 전에는 친구들과 주말에 한 잔씩 술을 마시기도 했는데 이제는 아예 먹지 않는다. 술 때문에 부상도 온 것 같고 계속 피곤했다. 컨디션 관리를 제대로 하고자 술을 아예 안 먹고 있는데 확실히 몸이 좋아지고 컨디션도 좋다. 대신 커피를 많이 마신다"고 미소를 지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비까지 몰아쳤던 제주도의 변덕스러운 날씨의 요정은 배용준을 향해 웃었다. 오는 15일부터 제주도 서귀포시 핀크스GC에서 열리는 SK텔레콤 오픈 2025에 대한 기대도 커진다. "(핀크스는) 좋아하는 코스이기는 한데 우승 욕심을 내면 잘 안 된다"며 "항상 배운다는 생각을 갖고 톱 10을 목표로 경기하겠다"고 계획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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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용준이 우승 후 동료들로부터 축하의 물 세례를 맞은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