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사이영상 출신' 에이스 3차례 '극렬 견제' 보크 유도+안타까지!... ML 데뷔 첫 중견수 선발 출장 어땠나

김우종 기자 / 입력 :
  • 글자크기조절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의 김혜성(26)이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처음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안타까지 터트렸다. 3경기 만에 안타 맛을 봤는데, 상대 투수는 사이영상 수상자였다.

김혜성은 11일(한국 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펼쳐진 2025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원정 경기에 8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전날(10일) 애리조나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채 대주자로 출장했다. 이날 다시 선발 라인업에 복귀한 김혜성은 안타를 터트리며 타율도 소폭 끌어 올렸다. 이날 경기를 마친 김혜성의 올 시즌 성적은 8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6(19타수 6안타) 2타점 4득점 4삼진 2도루(0실패) 출루율 0.316 장타율 0.316 OPS(출루율+장타율) 0.632가 됐다.

다저스는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 무키 베츠(유격수), 프레디 프리먼(1루수), 앤디 파헤스(우익수), 맥스 먼시(3루수), 키케 에르난데스(2루수), 마이클 콘포토(좌익수), 김혜성(중견수), 오스틴 반스(포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승 2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 중이었던 더스틴 메이였다.

이에 맞서 애리조나는 코빈 캐롤(우익수), 케텔 마르테(2루수), 파빈 스미스(지명타자), 조쉬 네일러(1루수), 에우제니오 수아레즈(3루수), 가브리엘 모레노(포수), 알렉 토마스(중견수), 팀 타와(좌익수), 헤랄도 페르도모(유격수) 순으로 선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2021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에 빛나는 우완 코빈 번스였다. 번스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1승 1패 평균자책점 3.58을 찍고 있었다.


김혜성은 3회초 무사 1루 기회에서 첫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김혜성은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를 공략했다. 타구는 2루수 쪽으로 향했고, 선행 주자가 아웃됐다. 다행히 빠른 발을 갖춘 김혜성이 전력 질주를 펼치면서 병살타는 면할 수 있었다.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계속해서 김혜성은 2사 후 오타니 타석 때 번스의 보크를 유도하며 2루에 안착했다. 김혜성이 출루하자 번스는 그의 빠른 발을 의식한 듯 극렬하게 견제했다. 결국 3차례 견제구를 힘 있게 던졌지만 모두 세이프가 됐고, 견제 제한 규정 위반(2번까지는 가능하며, 3차례 견제시 주자를 아웃시키지 못할 경우 보크가 선언됨)에 따른 보크로 김혜성에게 진루권이 주어졌다.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김혜성의 2루 진루로 1루가 비자 번스는 1루를 채우는 쪽을 택했다. 오타니가 자동 고의 4구로 출루하며 다저스가 2사 1, 2루 기회를 잡았지만, 베츠가 중견수 뜬공에 그치며 아쉬움을 삼켰다.

김혜성의 안타는 두 번째 타석에서 터졌다. 다저스가 0-1로 뒤진 5회초. 김혜성은 선두타자로 두 번째 타석을 밟았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지켜본 김혜성. 이어 2구째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들어온 커브를 힘 있게 공략해 깨끗한 중전 안타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후속 반스의 희생 번트 때 2루에 간 뒤 오타니의 2루 땅볼 때 3루에 안착했다. 그러나 베츠가 2루 땅볼로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김혜성은 팀이 0-2로 뒤진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여전히 마운드에는 번스가 서 있었다. 이번에 김혜성은 몸쪽으로 들어온 초구 95.6마일(153.9km) 커터를 과감하게 받아쳤으나 1루 땅볼로 돌아섰다.

김혜성은 중견수 수비에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8회말 선두타자 케텔 마르테의 잘 맞은 타구를 순간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면서 2루타를 허용한 것이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전문 중견수가 아니었기에 아쉬움이 남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편 이날 다저스는 산발 5안타 빈공에 그친 채 무릎을 꿇었다. 애리조나는 3회 선두타자 캐롤이 좌중간 3루타를 때려낸 뒤 후속 마르테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으며 팀에 선제 득점을 안겼다. 애리조나는 6회말 추가점을 올렸다. 선두타자 스미스가 좌익선상 안타를 때려냈으나, 후속 네일러가 2루수 앞 병살타를 치며 주자가 사라진 상황. 그러나 다음 타석에 들어선 수아레즈가 좌중월 솔로 아치를 그리며 2-0을 만들었다.

결국 애리조나는 8회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두타자 마르테가 2루타로 출루한 뒤 후속 스미스의 적시 2루타 때 득점에 성공, 3-0까지 도망갔다.

번스는 7이닝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승리 투수가 됐다. 9안타의 타선에서는 스미스가 3안타로 맹활약했다. 다저스는 26승 14패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선두 자리를 지켰다. 오타니는 3타수 1안타 1볼넷을 마크했다.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 김혜성. /AFPBBNews=뉴스1
기자 프로필
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안녕하세요. 스타뉴스 김우종 기자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