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안 들었다" 롯데 안경 에이스, 6⅓이닝 0자책→다승 단독 1위... 그런데 '왜' 만족 몰랐나 [수원 현장]

수원=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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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박세웅이 11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세웅이 11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세웅이 11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세웅이 11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제 퍼포먼스뿐 아니라 책임감까지 에이스라 불러도 될 듯하다. 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박세웅(30)이 KBO리그 다승 1위로 올라섰음에도 만족을 몰랐다.

박세웅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더블헤더 1차전에서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1실점(0자책)으로 롯데의 6-1 승리를 이끌었다.


개인과 롯데 모두에 뜻깊은 승리였다. 박세웅은 평균자책점을 2.54에서 2.25로 낮췄고 코디 폰세(31·한화 이글스)를 제치고 다승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롯데 역시 시즌 3번째 4연승을 내달렸고 이어진 2차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거둬 24승 2무 16패로 3위를 유지했다.

이날 박세웅은 최고 시속 149㎞ 직구(42구)와 슬라이더(32구), 포크(21구), 커브(7구) 등 변화구를 섞어 총 102개의 공으로 7회까지 마운드에서 버텼다. 유일한 실점조차 아쉬운 송구 실책이 아니었다면 나오지 않을 수 있었다.

완급 조절도 빛났다. 3번의 이닝을 삼자범퇴로 마쳤다. 하위 타순을 상대로는 한 이닝에 15개 이상의 공을 쓰지 않았다. 중심 타선에는 다양한 변화구로 어렵게 승부하면서도 끝내 실점하지 않았다. 위기 때에는 삼진을 잡아내며 KT 더그아웃에 찬물을 끼얹었다. 4회 2사 1, 3루에서 권동진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4회말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로 포수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처리한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롯데 박세웅이 11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세웅이 11일 수원 KT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세웅(오른쪽)이 11일 수원 KT전에서 포수 유강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세웅(오른쪽)이 11일 수원 KT전에서 포수 유강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박세웅의 안정적인 투구를 발판으로 롯데는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여유 있는 점수 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지만, 경기 후 소감은 뜻밖이었다. 박세웅은 "오늘(11일)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투구는 아니었다. 하지만 (유)강남이 형이 계속해서 시그널을 주셨다. 덕분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할 수 있었다. 그 부분에 대해 감사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10일 경기를 염두에 둔 발언이었다. 롯데는 10일 수원 KT전에서 선발 투수 나균안이 3이닝 5실점으로 일찍 강판당하면서 투수 7명을 동원해 8-5 승리를 거뒀다. 나균안의 뒤를 이어 등판한 김강현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흐름을 끊고, 셋업맨 정철원과 마무리 김원중이 7회부터 등판해 3이닝을 책임진 덕분이었다. 올 시즌 롯데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으로 흔들리면서 불펜 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있는데, 10일 경기도 그 중 하나였다.

박세웅은 "어제(10일) 중요한 경기를 힘들게 이겼기 때문에 오늘은 최대한 긴 이닝을 책임지려고 했다"고 힘줘 말하면서도 "야수들의 지원이 있어 조금 더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1차전이 중요한 더블헤더에서 팀이 승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또 한 번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롯데 박세웅이 11일 수원 KT전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박세웅이 11일 수원 KT전에서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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