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헤드샷 2번이라니' 3위 롯데, 더블헤더 1승 1무에도 웃지 못했다... SS 이호준 병원 이송 [수원 현장리뷰]

수원=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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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호준(가운데)이 11일 수원 KT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4회초 2사 1, 2루에서 오원석에게 헤드샷을 맞고 쓰러졌다.
롯데 이호준(가운데)이 11일 수원 KT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4회초 2사 1, 2루에서 오원석에게 헤드샷을 맞고 쓰러졌다.
롯데 손성빈이 11일 수원 KT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8회초 무사에서 손동현에게 헤드샷을 맞고 쓰러졌다.
롯데 손성빈이 11일 수원 KT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8회초 무사에서 손동현에게 헤드샷을 맞고 쓰러졌다.
롯데 자이언츠가 또 한 번 헤드샷 악몽에 울었다. 주전 유격수 전민재(26)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던 이호준(21)이 머리에 공을 맞아 그라운드에서 이탈했다.

롯데는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더블헤더 2차전에서 KT 위즈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시즌 두 번째 무승부를 거둔 롯데는 24승 2무 16패로 3위를 유지했다. 반대로 5연패의 KT는 18승 3무 20패를 기록했다.


1만 4470명이 모인 두 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결과보다 경기 중 나온 사구에 이목이 쏠렸다. 시작은 4회초 2사 1, 2루에서 나온 KT 오원석의 헤드샷이었다. 오원석이 던진 시속 130㎞ 슬라이더가 이호준의 머리 뒤편을 직격했다. 이호준은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전에서 헤드샷으로 주전 유격수 전민재가 최근 복귀 소식을 전해 반색했던 롯데는 백업 역할을 잘해주던 이호준이 머리에 맞아 이탈하면서 고민에 빠지게 됐다.

7회초 2사 만루에서는 유강남이 원상현의 머리 높게 오는 시속 148㎞ 직구를 피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4회와 달리 빠른 직구였기에 맞았으면 위험했을 상황. 유강남도 이번에는 원상현을 길게 응시하며 그라운드에 긴장감이 서렸다. KT 이강철 감독이 곧바로 마운드를 방문해 원상현에게 이야기를 건넸고, 원상현이 이상 없이 이닝을 마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8회초 선두타자 손성빈이 투수 손동현의 3구째 시속 125㎞ 포크에 머리를 맞은 것. 다행히 손성빈은 괜찮다는 사인과 함께 1루로 걸어나가 9회까지 정상적으로 수비까지 소화했으나, 롯데팬들에게서는 야유가 쏟아졌다. 오원석과 손동현이 각각 이호준, 손성빈을 맞힌 공은 직구가 아닌 변화구였기에 KBO의 헤드샷 규정에 해당하지 않아 퇴장 조치는 받지 않았다.


선발 싸움에서는 롯데가 판정승을 거뒀다. 롯데 이민석이 6이닝 5피안타 3사사구(2볼넷 1몸에 맞는 볼)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평균자책점을 10.80에서 5.73까지 낮췄다. KT 선발 오원석은 4회 급격히 제구가 흔들리며 5⅔이닝 3피안타 7사사구(6볼넷 1몸에 맞는 볼) 3탈삼진 1실점으로 6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다. 양 팀 타선은 합쳐서 8안타로 투수들의 호투 속에 크게 힘을 쓰지 못했다. 양 팀 통틀어 KT 멜 로하스 주니어만이 3타수 2안타로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때려냈다.

KT 안현민이 11일 수원 롯데전 1회말 2사 2루에서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KT 안현민이 11일 수원 롯데전 1회말 2사 2루에서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KT 로하스 주니어가 11일 수원 롯데전 6회말 안타를 치고 있다.
KT 로하스 주니어가 11일 수원 롯데전 6회말 안타를 치고 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 롯데는 윤동희(중견수)-정훈(1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좌익수)-유강남(지명타자)-손호영(3루수)-김민성(2루수)-이호준(유격수)-정보근(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이민석.

이에 맞선 KT는 황재균(3루수)-김민혁(좌익수)-멜 로하스 주니어(우익수)-안현민(중견수)-강백호(지명타자)-장성우(포수)-권동진(유격수)-천성호(2루수)-문상철(1루수)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오원석.

선제점은 KT의 몫이었다. 1회말 김민혁이 좌중간 안타에 이어 후속타자 땅볼로 2루까지 진루했다. 여기서 안현민이 좌중간 외야에 떨어지는 텍사스 안타로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후 답답한 경기가 이어졌다. 롯데는 2회와 3회 주자를 내보냈으나,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는 데 실패했다. KT 역시 3회말 황재균의 몸에 맞는 공, 로하스 주니어의 중전 안타, 안현민의 볼넷으로 2사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강백호가 2루 땅볼을 치며 득점이 무산됐다.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오원석은 4회부터 갑자기 제구 난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선두타자 전준우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다. 유강남을 2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괜찮은 듯 보였으나, 손호영에게 0B2S에서 4연속 볼을 줘 또 한 번 출루를 허용했다. 뒤이어 오원석이 던진 초구 시속 130㎞ 슬라이더가 이호준의 머리 뒤편으로 날아가 맞았다.

이호준은 곧 들것에 실려 구급차를 타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맞힌 오원석은 물론 구장 내 의료진과 양 팀 관계자들이 몰려 이호준의 상태를 걱정할 정도로 구장의 모두가 놀란 상황이었다.

KT 오원석이 11일 수원 롯데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4회초 2사 1, 2루에서 이호준을 맞히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KT 오원석이 11일 수원 롯데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4회초 2사 1, 2루에서 이호준을 맞히고 고개를 숙이고 있다.
롯데 유강남이 11일 수원 KT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7회초 1사 만루에서 원상현의 머리 쪽 공에 놀라 넘어지고 있다.
롯데 유강남이 11일 수원 KT전 더블헤더 2차전에서 7회초 1사 만루에서 원상현의 머리 쪽 공에 놀라 넘어지고 있다.
오원석은 이후 정보근과 11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윤동희를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결국 오원석은 6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실패했다. 6회 2사에서 김민성에게 우전 안타를 맞더니 박승욱에게 연거푸 볼을 던져, 2B0S에서 원상현과 교체됐다.

원상현은 위기에도 꿋꿋하게 실점 없이 1⅓이닝을 책임졌다. 박승욱에게 볼넷을 줬으나, 대타 고승민을 3구 삼진 처리하며 6회를 끝냈다. 7회에는 윤동희, 레이예스에게 볼넷, 전준우를 고의4구로 걸러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유강남을 루킹 삼진, 손호영을 3루 땅볼로 돌려세웠다. 다만 유강남의 타석에서 2구째가 타자 머리 위쪽으로 크게 빠져 긴장감이 서렸다.

1-1로 팽팽한 경기만큼이나 긴장감 있는 상황이 계속돼 연출됐다. 8회초 선두타자 손성빈이 바뀐 투수 손동현의 3구째 공에 또 한 번 머리를 맞은 것. 시속 125㎞의 포크라 헤드샷 퇴장은 없었으나, 벌써 3번이나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공에 3루 원정 응원석의 롯데팬들도 야유를 보냈다.

이후 양 팀은 점수를 내지 못하면서 더블헤더 규정에 따라 9회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롯데에는 상처가 깊은 더블헤더 2차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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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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