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을 기다렸다' 한화가 12연승이라니, '14G 연속 매진' 이글스 열풍은 계속된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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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선수단이 11일 키움전 승리를 거두고 함께 모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화 선수단이 11일 키움전 승리를 거두고 함께 모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매일이 승리다. 지난달 26일부터 12경기, 보름 이상 승리 행진만을 달리고 있다. 한화 이글스에 진정한 봄이 찾아왔다.

김경문(67) 감독이 이끄는 한화는 1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8-0 완승을 거뒀다.


12연승을 달린 한화는 27승 13패, 승률 0.675를 기록하며 3연승을 달린 LG 트윈스에 1경기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반면 키움은 3연패에 빠지며 13승 30패, 승률 0.302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직전 12연승은 무려 33년 전 한화 전신인 빙그레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2년 5월 12일 삼성전부터 1992년 5월 23일 쌍방울전(더블헤더 2차전) 이후 33년, 날짜로는 무려 1만 2041일 만이다.

나아가 구단 최다 연승에 두 발짝 앞으로 다가섰다. 당시 한화는 12연승 이후에도 5월 24일 쌍방울전, 5월 26일 롯데전까지 2승을 더 보태 14연승을 달성했고 이는 구단 최다 연승으로 남아 있다.


와이스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와이스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1연승을 달린 한화는 이날 라이언 와이스를 선발 투수로 내보냈다. 시즌 초반 3경기에서 다소 아쉬움을 나타냈던 와이스는 4월 10일 두산전 이후 5연승을 달릴 만큼 쾌조의 컨디션을 뽐내고 있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기세를 탄 '대전 예수'는 장소와 상대팀을 가리지 않고 엄청난 존재감을 뽐냈다. 8이닝 동안 93구만 뿌리며 안타는 단 하나만 허용했고 볼넷도 2개에 불과했고 삼진은 9개나 잡아내며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1회초 1사에서 최주환에게 내준 안타가 이날 유일한 피안타였다. 2회엔 루벤 카디네스와 김태진, 박주홍을 각기 다른 결정구 슬라이더와 커브, 직구로 KKK로 돌려세웠고 8회까지 노히트 피칭을 펼치며 키움 타자들을 압도했다.

다이너마이트 타선은 와이스를 화끈하게 지원했다. 3회초 선두 타자 이도윤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2사에서 문현빈이 우전 안타를 때려낸 뒤 2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키움 포수 김재현의 송구 실책으로 3루 주자가 선취 득점에 성공했다.

5회에는 황영묵의 안타, 에스테반 플로리얼의 볼넷에 이은 상대 폭투로 1점, 노시환의 적시타로 또 1점을 추가했고 6회엔 이진영의 중월 홈런(4호)과 이원석의 볼넷, 이재원의 안타에 이은 이도윤의 적시타로 5-0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노시환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노시환이 1타점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9회초 키움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놨다. 이원석의 안타, 황영묵의 2루타에 이어 문현빈과 노시환, 이원석이 각각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8번째 점수를 채웠다.

와이스는 6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개인 6연승을 질주했다.

지는 법을 잊었다. 한화 이글스가 12연승을 달성하며 1위를 질주했다. 8경기에서 56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 1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ERA)은 3.91에서 3.36까지 낮췄다.

지난해 8위에 머물렀음에도 47회 매진을 이루며 KBO 구단 매진 최다 기록을 갈아치운 한화는 올 시즌 1만 7000석 규모의 신구장으로 둥지를 옮겨서도 흥행 열풍의 한복판에 서 있다. 올 시즌 19차례 홈경기 중 3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진을 이룬 한화는 홈경기와 원정경기를 불문하고 최근 치른 14경기 연속 매진이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지난해 통합 우승팀 KIA 타이거즈가 세운 기록과 타이다.

매진을 위해선 원정구단의 흥행력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KBO리그의 특징을 고려할 때 이는 올 시즌 한화의 인기를 실감케하는 중요한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연승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13일부터는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두산과 3연전 시작을 앞두고 있어 최다 기록 경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2연승을 달린 한화가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12연승을 달린 한화가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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