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SV-SV' 이틀 만에 세이브 톱5 진입! 연투 특화 마무리, 타점왕 외인 없는 LG를 3연승으로 이끌다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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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장현식.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장현식. /사진=김진경 대기자
지난해 KIA 타이거즈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장현식(30)의 연투 능력이 유니폼을 바꿔입어서도 빛을 발한다. 타점왕 오스틴 딘(32)이 없이 맞이한 험난한 대구 원정에서 LG 트윈스가 장현식의 호투로 3연승을 내달렸다.

LG는 1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삼성에 7-4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최근 10경기 3승 7패의 최악의 분위기에서 시작했던 대구 원정을 싹쓸이하며 26승 14패를 기록, 1위 한화 이글스(27승 13패)와 1경기 차 2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번 대구 원정은 정말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됐다. 일단 상대 팀부터가 홈런이 잘 나오는 홈그라운드의 이점을 100% 살리는 팀이었다. 삼성은 시리즈 직전인 8일 경기까지 팀 시즌 총 홈런의 83.3%인 40개의 아치를 홈구장에서 그려냈고, 홈 승률도 14승 8패로 리그 3위였다.

반면 LG는 5월 들어 팀 타율 0.234(리그 8위)로 타선 침체가 심했다. 설상가상으로 6일 잠실 두산전 주루 중 충돌로 휴식을 취했던 오스틴이 대구에 내려와서도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삼성 3연전을 모두 빠지게 됐다. 오스틴은 9일 저녁 서울로 올라가 10일 오전 검진을 받고 13일 잠실 키움전에서 1군 선수단에 합류한다.

선발 매치업도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삼성이 아리엘 후라도-데니 레예스-최원태 1~3선발을 내세웠지만, LG는 손주영-임찬규-코엔 윈으로 맞섰다. 여기에 궂은 비로 9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고 10일 더블헤더, 11일 낮 경기로 치러지는 등 컨디션 조절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그 탓에 3경기 내내 팽팽한 접전이 펼쳐졌다. 다행히 손주영과 임찬규가 6이닝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했고 타선도 집중력 있는 모습으로 9회까지 리드를 잡았다.


LG 장현식.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장현식. /사진=김진경 대기자
6일 잠실 두산전 구원 등판 후 3일 휴식을 취한 장현식은 이때부터 위력적인 구위로 LG의 뒷문을 틀어막기 시작했다. 첫 등판인 10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LG가 5-4로 앞선 9회말 등판해 공 14개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며 세이브를 올렸다.

같은 날 열린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위기를 맞았다. LG가 4-1로 앞선 9회말 등판한 장현식은 선두타자 강민호는 3구 삼진 처리했으나, 류지혁에게 사구, 김성윤에게 2루타를 맞으며 2사 2, 3루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김태근에게 슬라이더 4개를 연거푸 던져 2연속 헛스윙을 끌어내면서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아웃으로 경기를 끝냈다. 투구 수는 16구.

하루에 공 30개를 던져 2개의 세이브를 올리는 건 베테랑 마무리에게도 쉽지 않은 상황. 그러나 장현식은 11일 LG가 7-4로 앞서자 9회말 또 한 번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에도 선두타자 류지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어렵게 시작했으나, 양도근을 6-4-3 병살, 이성규를 공 4개로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아웃으로 잡아내면서 3연속 세이브를 올렸다. 이번에도 주 무기 슬라이더가 빛을 발했다.

이로써 장현식은 이번 시리즈 돌입 전 9일 공동 8위였던 세이브 순위를 이틀 동안 3연속 세이브로 단숨에 5위까지 뛰어올랐다. 1위 김서현(한화 이글스)의 12개와 4개 차. 시즌 성적은 15경기 0승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17, 15⅓이닝 14탈삼진. 올해 2월 미국 스프링캠프 막판 오른쪽 발등 인대 파열 부상으로 시즌을 늦게 시작한 것을 떠올린다면 경이로운 페이스다.

전 소속팀 KIA 타이거즈 시절부터 검증된 기량이다. KIA에서 장현식은 선발 경험을 살린 이닝 이팅과 연투 능력으로 필승조로 활약했다. 하이 레버리지 상황을 이겨낼 구위도 갖췄으면서, 몸도 일찍 풀려 빠른 등판과 연투에도 특화된 모습을 보여 전천후 투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 KIA로 이적한 후 3연투 7회, 2연투 75회, 멀티 이닝도 60회를 소화한 것이 그 예다. 지난해에는 무려 75경기에 등판해 75⅓이닝을 소화하면서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큰 공헌을 했다. 장현식의 기량을 높이 평가한 LG는 지난겨울, 불펜 투수 FA에는 이례적으로 4년 총액 52억 원(계약금 16억 원, 연봉 36억 원) 계약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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