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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안테나 |
-인터뷰②에 이어서
올해로 서른살을 맞이한 정승환은 "엄청 대단한 변화가 있을거라 생각하진 않았는데 막상 맞이해보니 그대로인 것 같기도 하고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은데 군생활 하면서도 느꼈지만 신인 분들의 나이를 듣고 놀라는 걸 보면 조금 OB로 향하고 있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라며 "20대 때보다 많은 것들이 오픈 마인드가 된 것 같다. 여유롭게 상황을 대하는 것 같고 예전보다 덜 당황하고 침착해지고 과감하게 포기하기도 하고 뭐가 더 중요한지에 대해 더 잘 생각하게 된 것 같다. 이 일을 10년 정도 하다보니 얻게 된 포인트"라고 말했다.
"당장 지금은 제가 누군가에게 귀감이 되고 음악적 선배로 도움이 되기에 부족한 게 많아서 저를 더 갈고닦고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우선인 것 같고요. 발라드 가수로서 시간을 보내며 느끼는 게 성시경 선배님의 위대함을 느껴요. 발라드 가수로서 모든 걸 이룬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정말 범접할 수 없다는 걸 느끼고요. 저거는 못 넘겠구나. 나대로 잘해야겠다 라고 생각했죠. 가요계에서 선배이자 후배로서 성시경 선배님께서 가진 역할이 끼치는 걸 보면서, 연결다리의 역할도 해나가시는 걸 보면서 후배로서 배워야 할 부분이라 생각해요. 제 영향력 역시 언젠가는 보태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정승환은 "이번 작업을 하면서 더 성장했기를 바랬는데 기대했던 것보다는 못미치는 것 같다"라며 "불필요한 욕심을 내려놓는 순간이 있었다. 예전에는 작곡 편곡도 필요 이상으로 관여하려 했었다. 원하는 방향성이나 콘셉트에 대해 단순명료하게 말씀드리고 노래에 집중하려 했다. 그래서 내 것에 집중하게 됐고 작업 태도에 있어서 성숙해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 개인적으로는 녹음 시간을 줄이는 것도 숙제였는데 노래도 농익었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더 많이 걸려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만 더'도 4~5번은 녹음했다. 마음 같아선 2~3시간 안에 끝내거나 원테이크(4시간)에 끝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번 노래를 듣고 팬들께서 '정승환이 돌아왔다'라는 반응이 들려오고 '이게 정승환의 힘이지' 라는 반응이 들려왔으면 좋겠어요. 애절한 발라드를 많이 불러왔고 노래를 할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과하지 않고 담백하게 부르는 건데요. 절제된 호소력이 제 목소리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군대에서 보낸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1년 반을 떠올려보면 성악 클래식 전공 친구들과 함께 지내면서 성량이 말도 안되니까 발성적인 부분에 대해 많이 물어봤고 저도 가르칠 수 있는 부분도 가르쳐주면서 도움이 크게 많이 됐고 원초적인 부분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열악한 상황에서도 해낼 수 있는 임무 완수를 위해 해온 시간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됐죠."
정승환은 "10년 뒤의 나를 생각해보면 가늠이 안가는데 어떤 모습일 것 같다는 예상은 못하겠고 스무살 때도 더 노래를 잘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 마흔살이 돼도 내 스스로 놀라울 정도로 노래를 잘하고 여전히 사랑받는 사람이었으면 좋겠고 후배들과 동료들에게도 선배님들에게도 귀감이 될수 있을만큼 좋은 가수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동안이라는 소리를 듣는데 외모는 그대로였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