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한테 어깨빵 논란' 외인 결국→이승엽 감독도 용서했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 사과"

김우종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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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의 1선발 외국인 투수 콜 어빈(31·미국)이 결국 코칭스태프와 동료 선수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콜 어빈은 지난 11일 NC 다이노스와 잠실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팀이 4-6으로 뒤진 3회 초 교체 통보를 받자 포수 양의지와 박정배 투수코치 사이를 어깨로 치며 뚫고 지나가 논란을 빚었다.


콜 어빈은 당시 경기가 끝난 뒤 즉각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 사과의 뜻을 전했다고 한다. 두산 관계자는 12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콜 어빈이 경기 후 선수들과 이승엽 감독 및 코칭스태프에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고 밝혔다. 이어 "콜 어빈이 평소에는 선수단과 매우 잘 지낸다. 그러다 이날 만큼은 본인 승부욕 때문에 다소 예민해지는 모습이 있었다. 최근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했다. 감독님도 용서했고, 본인도 많은 반성을 했다"고 밝혔다.

콜 어빈은 올 시즌 두산 마운드를 앞장서서 이끌고 있는 에이스다. 이날 NC전을 치르기 전까지 8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2패 평균자책점 2.77로 에이스 역할을 해내고 있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1회 초는 괜찮았다. 선두타자 한석현을 2루 땅볼, 김주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각각 잡아낸 뒤 권희동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데이비슨 타석 때 권희동이 2루 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면서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그런데 팀 타선이 1회말 4점을 먼저 뽑은 뒤 맞은 2회 초부터 갑자기 심하게 흔들렸다. 데이비슨과 박건우에게 볼넷을 연거푸 허용한 뒤 1사 후 천재환에게 안타를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김휘집을 1루 땅볼로 잡아내며 2아웃을 채웠으나 다음 대타 안중열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9구째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한 뒤 한석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김한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져 만루가 된 후 권희동에게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싹쓸이 3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며 6실점째를 기록했다. 후속 데이비슨은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이닝 종료.

3회 초에도 다시 마운드에 오른 콜 어빈.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다. 최정원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이어 후속 천재환을 상대로 풀카운트 승부 끝에 8구째 볼넷을 내줬다. 2⅓이닝 동안 무려 7사사구를 허용했다.

결국 여기까지였다. 팀이 1회말 4득점을 올렸으나 4-6으로 역전당한 상황. 두산 벤치는 콜 어빈을 빼고 박신지를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논란의 상황은 이때 발생했다. 박정배 두산 투수코치가 천천히 마운드를 향해 걸어 나왔다. 교체 통보를 받은 콜 어빈은 크게 아쉬운 듯 불만 섞인 표정을 지었다. 이어 포수 양의지와 박 코치 사이를 어깨로 치며 뚫고 지나갔다. 당황한 양의지와 박 코치 모두 한동안 콜 어빈을 바라봤다.

이 경기는 결국 두산이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5-11로 패했다. 그리고 경기 후 콜 어빈의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한국 야구를 무시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팬들 사이에서 나왔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콜 어빈(왼쪽)을 향해 항의하는 박병호(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콜 어빈(왼쪽)을 향해 항의하는 박병호(오른쪽). /사진=김진경 대기자
콜 어빈은 앞서도 태도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지난 3월 28일 잠실 삼성전에서 박병호와 크게 충돌했다. 당시 두산이 2-0으로 앞선 가운데 7회초 삼성의 공격에서 박병호가 2사 2루에서 콜 어빈의 공을 받아쳤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때 콜 어빈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던 도중 박병호를 향해 무언가 소리를 치는 모습이 나왔다. 박병호 역시 이에 즉각 반응했고, 양의지와 삼성 강민호 등이 몰려들면서 벤치클리어링 일보 직전 상황까지 갔다.

결국 다음날 콜 어빈이 삼성 라커룸 근처로 직접 가 사과의 뜻을 전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콜 어빈과 박병호가 만나 서로의 건승을 빌었다. 콜 어빈 역시 기꺼이 박병호의 이야기를 들으며 한국 문화를 배우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두산 사령탑인 이승엽 감독은 "경기 중에 이기고자 하는 마음이 앞서면 행동이 커질 수도 있는 거기 때문에 오해가 생겼으면 풀면 된다"고 말했다.

KBO 리그에서 활약했던 일부 외국인 선수들 중 인성이나 태도 측면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선수가 있었다. 하지만 콜 어빈은 그런 성향을 가진 선수가 아니라는 평가다. 지난겨울 스프링캠프에서는 동료들이 마련한 깜짝 생일 파티에 크게 감동을 받으며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또 지난 4월에는 국내 한 보육원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어빈.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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