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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훈련장을 습격한 팬들. /사진=영국 더선 갈무리 |
영국 'BBC' 등 유력지들은 12일(한국시간) "세비야 1군 선수들은 팬들의 폭력적인 공격에 직면했다. 훈련 시설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세비야 훈련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했다"며 "팬들이 문을 부수고 경찰이 출동했다. 선수들은 이를 피하기 위해 훈련장 안에서 잠을 잤다. 이는 유례가 없던 일"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명문 구단의 충격적인 사태는 영국과 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에 보도됐다.
성적 부진 여파다. 세비야는 셀타 비고와 10일 라리가 경기에서 2-3으로 졌다. 상대 선수가 전반전에 퇴장당한 상황에서 세비야는 후반전 두 골을 내리 실점하며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이날 결과로 세비야는 8경기 무승(2무 6패) 수렁에 빠졌다.
분노한 팬들은 세비야 훈련장으로 향했다. '렐레보'는 "300명이 넘는 팬이 훈련장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며 "몇 분 만에 긴장감이 고조됐다. 선수들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광기가 터졌다"고 알렸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이사회는 사임하라", "죽어라"라는 등 살해 협박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
세비야 팬들의 광기는 멈출 줄 몰랐다. 경찰이 조용한 틈을 타 세비야 훈련장 안으로 진입했다. 체육관이나 차고에 숨기까지 했다. '렐레보'는 "경찰이 고무탄을 쏘는 등 진압을 시작하자 세비야 서포터들은 훈련장에서 도망쳤다"며 "정말 말도 안 되는 완전 미친 일이었다. 추격전과 폭행, 혼란이 이어졌다. 이 때문에 선수들은 밖에 나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약 20명이 남았을 때 경찰이 마지막으로 돌격했다"며 "오후 11시경 세비야 선수들과 수뇌부들은 클럽하우스 내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긴장감이 고조된 밤이었다"고 전했다.
사태가 진정된 뒤 세비야는 공식 성명서를 통해 난동을 피운 팬들을 강력규탄했다. 구단은 "훈련장에 도착하자마자 직원, 선수, 기술 스태프, 경영진이 받은 비정상적인 폭력은 관련 당국에 보고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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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비야 훈련장 주변에 배치된 경찰들. /사진=렐레보 갈무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