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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이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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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가 13일 잠실 키움전 9회말 2사 만루에서 수비 도중 김민수와 부딪혀 쓰러졌다. 구급차가 들어왔고 동료 선수들이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LG는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총 1만 8080명 입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9-6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4연승을 달린 LG는 27승 14패로 리그 2위를 유지했다. 4연패의 키움은 13승 31패를 기록했다.
이날의 주인공은 LG 효자 외인 오스틴이었다. 오스틴은 지난 6일 잠실 두산전 주루 도중 충돌로 어지럼증을 호소, 이날 경기 전까지 서울에서 휴식을 취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상태를 염려해 오스틴을 3경기 동안 지명타자로만 쓸 의향을 밝혔다.
하지만 오스틴은 그런 우려를 씻는 활약을 보였다. 1회말 2사 첫 타석에서 조영건의 3구째 시속 143.6㎞ 직구를 통타해 좌월 솔로포를 때려냈던 오스틴은 연거푸 타구를 외야로 보내며 힘을 과시했다. 3회말 타구는 중견수 뜬공이 됐고, 4회말 2사 1루에서 때려낸 타구는 키움 좌익수 이형종이 좌측 담장 바로 앞에서 타구를 건져내는 호수비가 아니었다면 홈런도 가능했다.
오스틴은 가장 팀이 필요로 할 때 기어코 홈런을 때려냈다. 양 팀이 6-6으로 맞선 7회말 1사에서 이준우의 4구째 시속 120㎞ 커브가 어깨 높이로 높게 들어오자 지체없이 방망이를 돌렸다. 이 타구는 시속 166.7㎞로 날아가 좌중간 담장 너머에 그대로 꽂혔다. 11호, 12호포를 연거푸 터트린 오스틴은 노시환(한화)를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2위에 올라섰다.
LG는 선발 투수 요니 치리노스는 5⅓이닝 8피안타(1피홈런) 2볼넷 7탈삼진 5실점으로 올 시즌 들어 최악의 투구를 보이며 경기가 꼬였다. 구원 등판한 최채흥은 ⅓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부진했으나, 후속 등판한 김진성(1⅓이닝)-배재준(1이닝)-박명근(1이닝)이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4연승이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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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요니 치리노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키움 선발 조영건은 4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흔들렸으나, 팀 타선 덕에 패전 투수를 면했다. 발목 부상으로 일찍 교체된 이주형을 대신해 투입된 임병욱이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김현수(1루수)-오지환(유격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요니 치리노스.
이에 맞선 키움은 송성문(3루수)-최주환(1루수)-이주형(중견수)-야시엘 푸이그(지명타자)-루벤 카디네스(우익수)-김태진(2루수)-이형종(좌익수)-김재현(포수)-어준서(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조영건.
경기 초반은 LG의 페이스였다. 1회 오스틴이 선제 홈런을 터트렸고 2회말 1사에서 김현수가 우측 담장을 맞히는 대형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오지환의 안타, 박해민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구본혁이 좌전 2타점 적시타로 3-0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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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오스틴 딘이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하지만 키움 좌익수 이형종의 호수비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문성주가 좌전 안타를 쳐 만들어진 4회말 2사 1루에서 오스틴의 타구가 다시 한 번 좌측 담장 끝까지 날아갔다. 그러나 이형종이 점프 캐치로 담장 밑에서 아웃시켰다. 이형종은 그 기세를 몰아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치리노스의 초구 낮은 공을 걷어 올려 우월 솔로포를 때려냈다. 이형종의 시즌 첫 홈런이었다.
어준서의 안타, 송성문의 볼넷, 최주환의 땅볼 타구로 생긴 2사 1, 3루에서 임병욱이 우중간 1타점 적시타, 푸이그가 우전 1타점 적시타로 2점을 더 챙겼다. 키움의 3-6 추격.
6회초에는 선두타자 김태진이 2루타에 이어 이형종의 땅볼로 3루로 향했고, 김재현의 내야 안타에 홈까지 밟았다. LG에서는 좌완 최채흥이 구원 등판했으나, 송성문이 중전 안타, 최주환이 볼넷을 얻어 모든 루를 채웠고 임병욱이 초구를 공략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치면서 마침내 6-6 동점이 됐다. LG 김진성은 구원 등판해 푸이그를 땅볼 아웃시킨 데 이어, 뒤이은 7회도 실점 없이 막아내며 키움의 분위기를 차단했다.
여기서 오스틴의 역전 홈런이 터졌다. 7회말 1사에서 이준우의 4구째 커브를 그대로 좌측 담장 밖으로 넘겼다. LG는 이때부터 다시 흐름을 탔다.
8회말 오지환이 우중간 안타, 박해민이 볼넷을 얻어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고 홍창기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전 1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를 벌렸다. 문성주가 좌전 1타점 적시타로 9-6이 됐다. 9회 등판한 박명근이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하면서 LG는 4연승을 달리고 키움은 4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