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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현씨가 13일 최정의 통산 500호 홈런을 잡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최정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서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이 0-2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1루에서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5번째 홈런이자 KBO 역대 최초 통산 500번째 홈런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4월 24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통산 468홈런을 날려 KBO 최다 홈런 타자로 등극한 이후로는 매 홈런이 한국 야구의 새 역사였다.
SSG는 당시 468홈런을 잡은 강성구(38)씨로부터 공을 넘겨받으며 1500만원 상당의 경품을 전달키로 했다. 2024~2025시즌 라이브존 시즌권 2장과 최정의 친필 사인 배트, 선수단 사인 대형 로고볼, 2025년 스프링캠프 투어 참여권 2장 등이었다. 여기에 신세계 계열사인 이마트 140만원 상당 온라인 상품권, 스타벅스 음료 1년 무료 이용권, 조선호텔 75만원 숙박권, SSG닷컴 50만원 상당 상품권까지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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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이 13일 NC전 6회말 투런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SSG는 역사적인 500번째 홈런에 준비했다. 홈런공을 잡은 관중에게는 'BEYOND 500' 이벤트를 통해 시즌권, 스카이박스 이용권, 친필 사인배트, 상품권 등 17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제공하기로 했고행운의 주인공은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에 사는 최정의 오랜 팬인 조상현(31)씨였다.
홈런공을 잡은 조씨는 "너무 꿈만 같다. 인터뷰실로 내려오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줬다. 내가 오늘밤 야구장을 찾은 사람들 중에 가장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흔쾌히 구단에 공을 건네기로 한 이유에 대해선 "내가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야구장을 찾은 게 아니다. 정말 팬심으로 왔다. 당연히 최정 선수의 500홈런볼을 기증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KBO에서 최초로 나온 기록이라 더 의미가 있기에, 당연히 기증하려 했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정 선수에게 축하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500홈런은 내가 잡았지만, 최정 선수가 앞으로 600홈런, 700홈런까지 쳤으면 좋겠다. 그때 다른 팬들도 내가 느낀 이 행복과 짜릿함을 즐겼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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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산 500번째 홈런을 날린 최정(왼쪽)이 김광현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다음은 최정 500호 홈런볼의 주인공 조상현씨와 일문일답
-홈런볼을 잡은 소감?너무 꿈만 같다. 인터뷰실로 내려오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축하해줬다. 내가 오늘밤 야구장을 찾은 사람들 중에 가장 운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행복하다.
-홈런볼을 잡을 거라고 생각했나?
일요일(11일) KIA와 치른 더블헤더 때도 왔었다. 최정 500홈런이 나오지 않아서 NC전 3연전을 모두 예매했다. 최정 선수가 우타자이기 때문에 좌측 좌석을 예매했다. 워낙 힘이 좋은 선수라 큰 타구가 나오면 그린존까지 가지 않을까 싶었다. 가장 가까이에서 홈런이 날아오는 걸 보고 싶어서 좌측 펜스 커플 홈런존을 예매했다.
-홈런이 나왔을 때 어떤 생각이 들었나?
내가 사회인 야구단에서 활동 중이다. 그래서 글러브도 챙겨왔다. 처음에 공이 날아올 땐 내가 앉은 위치와 많이 떨어져 있어서 내 몫이 아니라 생각했다. 그런데 광고판을 맞고 공이 튀어 오르더라. 정말 공과 내 눈이 마주치듯이 포물선을 그리면서 날아왔다. 잡기 쉽게 왔고 글러브만 가져다 대면 되는데, 너무 긴장되고 떨리더라. 순간적으로 몸이 경직되는 느낌을 받았다. 마음 편하게 잡아야 하는데, 몸이 굳어버리더라. 긴장감이 가득하던 그때 주변에서 모든 사람들이 막 축하한다고 이야기를 해주니까 그때 '잡았구나' 생각이 들었다.
-공을 받았을 때 기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나?
내가 금전적인 이득을 취하기 위해서 야구장을 찾은 게 아니다. 정말 팬심으로 왔다. 당연히 최정 선수의 500홈런볼을 기증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KBO에서 최초로 나온 기록이라 더 의미가 있기에, 당연히 기증하려 했다.
-구단에서 준비한 선물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게 있다면?
많은 선물을 준비해주신 것 같아 너무 감사하다. 하지만 가장 좋은 건 최정 선수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고, 또 최정 선수에게도 기념이 될 만한 홈런볼을 내가 잡았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
-언제부터 SSG 팬이었나?
어렸을 때 잠깐 문학초등학교를 다녔다. 벌써 22년 전 일이다. 예전에는 8회 이후엔 무료 입장이 가능했다. 친구들과 주변에서 놀다가, 잠깐 야구를 보러 경기장에 들어온 적이 있다. 그러다가 중학교 시절부터 야구를 직접해보고 싶었고, 친구들을 모아서 동아리도 만들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인천 연고인 SSG의 팬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최정 선수에게 축하드린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500홈런은 내가 잡았지만, 최정 선수가 앞으로 600홈런, 700홈런까지 쳤으면 좋겠다. 그때 다른 팬들도 내가 느낀 이 행복과 짜릿함을 즐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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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의 통산 500번째 홈런공. /사진=안호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