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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왼쪽)이 13일 NC전 홈런을 터뜨리고 김광현 500홈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한국 야구 역사상 전에 없었던 통산 500홈런 대기록. 최정(38·SSG 랜더스)의 대업을 지켜본 동료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최정은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팀이 0-2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1루에서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2005년 입단 후 21번째 시즌, 2303경기 만에 500홈런이라는 기록을 완성했다. 그렇게 최정은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단 한 번도 없던 새 역사를 써냈다.
데뷔 시즌 1홈런을 날렸고 이듬해 곧바로 12홈런을 터뜨리며 일발 장타를 과시했으나 프로 5년 차까지 단 한번도 20홈런이 없었다. 30홈런 이상을 터뜨리기까지도 12시즌이나 걸렸다. 그렇기에 더 대단한 500홈런 기록이다. 지난 10년간 최정이 얼마나 괴물 같은 시즌을 보냈는 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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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회말 통산 500번째 홈런을 날리고 있는 최정.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이날도 팀이 0-2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1루 볼카운트 3-1에서 볼넷이 될 뻔한 상황에서 심판이 판정을 바로잡으며 다시 타석에 섰고 앞선 타석에서 아쉬운 장면을 연출해 기대가 크지 않았던 상황에서 바로 아치를 그리며 놀라움을 자아냈다.
최정이 홈런을 친 직후, 경기 후 동료들은 제 일처럼 누구보다 기뻐했다. 경기 후 인터뷰가 끝나기만을 기다린 동료들은 하나 같이 양 손에 물병을 들고 있었고 한유섬은 두 손으로 들기도 버거워보이는 대형 물통을 준비해 최정에게 축하 물세례를 퍼부었다.
직접 함께 옆에서 호흡을 맞춘 동료들이기에 이 기록이 얼마나 대단하다는 걸 더 잘 알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먼저 정이의 500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최정은 최정이다"라며 "감독이지만 같은 팀에 있다는 게 영광이다. 값진 승리였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축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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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홈런을 날린 최정(가운데)이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지난해 40세의 나이로 홀드왕에 올랐던 노경은(41)의 눈에도 최정의 500홈런은 대단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는 기록이었다. 그래서 더 기뻐했다. "홈런을 딱 쳤을때 너무 신나서 불펜에서 신나게 뛰어나갔다. 정이한테 너무 축하한다고 전해주고 싶다"며 "옆에서 지켜봐온 정이는 누구보다 큰경기에 강하고 집중력이 좋은 선수다. 500홈런을 치고 어떤 기록을 세우든 항상 후배들을 잘 챙기고 누구보다 겸손한 선수다. 다시 한 번 축하한다고 말 전하고 싶고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고 전했다.
올 시즌 가장 빼어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최지훈(28) 또한 "최정 선배님의 500호 홈런을 축하드린다. 정말 말이 필요 없는 레전드와 함께 야구하고 있어 행복하다"며 "앞으로 600홈런까지 치고 은퇴하시길 바란다. 전설은 이제 시작이다. 계속해서 우리 랜더스의 중심타선을 지켜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국가대표 유격수 박성한(27) 또한 "항상 최정 선배님이 타석에 들어가면 기대가 된다. 옆에서 함께 야구를 하면서 늘 소름이 듣고 평소 느낄 수 없는 감정들을 느끼는 것 같다"며 "오늘 500홈런 달성했는데 옆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앞으로도 승승장구하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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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오른쪽에서 2번째)이 동료들로부터 격한 물 벼락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