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 신민재. /사진=김진경 대기자 |
신민재는 LG를 대표하는 육성선수 성공 신화의 산증인이다. 2015년 두산 베어스 육성선수로 입단해 2018년 KBO 2차 드래프트를 통해 LG로 이적했고 2023년 염경엽 감독 체제에서 꽃을 피웠다. 주전으로 올라선 2023년 LG의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지난해에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를 통해 태극마크까지 달면서 승승장구했다.
그렇게 맞이한 올 시즌 3월 타율 0.438(16타수 7안타)을 기록하며 순조롭게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4월부터 시작된 타격 부진이 길어졌다. 4월부터 32경기 타율 0.141(78타수 11안타)로 주전 선수 중 가장 낮은 성적으로 결국 지난 12일 1군 엔트리 말소를 통보받았다. 하지만 신민재가 향한 곳이 퓨처스리그가 아닌 잔류군으로 정해지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13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신민재는 1군에서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그랬는데도 (타격감이) 안 올라와서 경기보단 훈련을 해야 된다고 판단했다. 본인 스스로 무언가를 잊어버린 것 같다. 그걸 다시 찾기 위해 오전 2시간, 오후 3시간, 야간 1시간씩 5일 동안 타격 훈련만 하도록 스케줄을 줬다. 야간에 빠른 볼을 보면서 타이밍 연습을 2시간 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
LG 신민재. /사진=김진경 대기자 |
시즌 전체를 두고 내린 결정이었다. 신민재의 수비와 주루에서의 활약은 지금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더 늦기 전에 타격감을 찾아야 시즌 끝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 사령탑의 판단. 염 감독은 "(신)민재가 돌아와서 자기 역할을 해야 우리 팀이 강해진다. 우리 팀에서 5년 이상은 제 몫을 해줘야 할 선수"라면서도 "민재가 없는 기간에 (구)본혁이와 (이)영빈이가 정말 잘해줘서 자신의 레벨을 올리고 기회를 잡아도 좋다. 팀이 잘 되려면 본혁이 영빈이가 한 단계 올라오고 민재가 돌아오면 상승 곡선을 탈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신민재의 반등은 이후 발생한 상황으로 인해 더욱 절실해졌다. 13일 잠실 키움전 9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주전 외야수 홍창기가 수비 도중 1루수 김민수와 충돌로 부상 이탈했다. 충돌 직후부터 왼쪽 무릎을 부여잡을 정도로 고통스러워했고, 구급차를 통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기에 부상이 가벼워 보이진 않는다. 염 감독도 "홍창기와 문성주의 타격감이 조금 살아나면서 팀에 숨통이 트였다. 둘이 쳐야 게임이 된다"고 만족감을 드러낸 후 나온 상황이어서 안타까움을 더한다.
홍창기는 통산 타율 0.310에 3차례 출루왕(2021년, 2023년, 2024년)을 차지한 KBO리그 대표적인 콘택트 히터. 그렇기에 지난해 128경기 타율 0.297, 출루율 0.401로 콘택트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신민재의 타격감 회복에 이은 1군 복귀는 LG에도 천군만마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