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6:6' 반전 이끈 1차지명, 대타 나와 3안타 3타점 맹타, '타격 꼴찌' 영웅군단에 활력소 될까

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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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임병욱이 13일 잠실 LG전서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임병욱이 13일 잠실 LG전서 적시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우승 후보를 상대로 4회까지 0:6, 그대로 끝날 것 같던 경기를 끝내 동점을 만들고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그 중심에는 잊고 있던 1차 지명 임병욱(30)의 맹타가 있었다.

키움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방문경기에서 LG 트윈스에 6-9로 패했다. 4연패에 빠져 13승 31패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지난 주말 3연전과 확 다른 경기력으로 팬들에게 기대감을 갖게 했다.


시작은 험난했다. 선발 투수 조영건이 오스틴 딘, 박동원, 홍창기에게 연거푸 홈런을 맞으며 4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1탈삼진 6실점으로 부진했다. 타선 역시 6경기 연속 범타에 3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한 점도 뽑지 못하는 등 부진했다. 그와중에 주포 이주형이 타격 도중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되는 불운도 잇따랐다.

임병욱은 이주형을 대신해 교체 투입됐고, 키움은 4회말 2사 1루에서 나온 이형종의 호수비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됐다. 오스틴의 홈런성 타구를 담장 바로 앞에서 낚아챈 이형종은 5회초 선두타자 홈런으로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이후 어준서의 안타, 송성문의 볼넷, 최주환의 땅볼로 2사 1, 3루가 만들어졌고 임병욱에게 찬스가 왔다.

앞선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난 임병욱은 몸쪽으로 떨어지는 요니 치리노스의 초구 슬라이더를 그대로 걷어 올렸다. 이 타구는 점프 캐치를 노리는 2루수 구본혁을 넘어 우측 외야로 향했고 1타점 적시타가 됐다. 뒤이은 야시엘 푸이그의 1타점 적시타로 키움은 추격을 시작했다.


키움 임병욱이 13일 잠실 LG전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임병욱이 13일 잠실 LG전서 안타를 치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임병욱은 6회에도 해결사 능력을 뽐냈다. 선두타자 김태진이 좌익수 방면 2루타에 이은 후속타자 땅볼로 3루까지 진루했고, 김재현의 바운드 큰 땅볼 타구 때 홈으로 쇄도해 한 점을 더 만회했다. 바뀐 투수 최채흥을 상대로 송성문과 최주환이 안타와 볼넷으로 모든 루를 채웠고 임병욱은 또 한 번 초구를 공략해 중전 2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영웅군단이 우승 후보 LG를 상대로 마침내 6점 차를 따라잡은 순간이었다.

이후 김진성(1⅓이닝)-배재준(1이닝)-박명근(1이닝)이 LG의 뒷문을 걸어 잠그면서 키움은 패배를 면치 못했으나, 9회 마지막 만루 찬스도 임병욱의 안타에서 시작됐다. 임병욱 개인 첫 시즌 3안타 경기.

임병욱은 수원신곡초-배명중-덕수고 졸업 후 2014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5툴 플레이어로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수년간 저조한 활약에 기대감이 떨어졌던 것도 사실.

그러나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인 2023년부터 조금씩 장타를 생산하더니, 올해는 남다른 타구질로 또 한 번 키움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불규칙한 출장 기회에서도 어느새 15경기 0.323(31타수 10안타)으로 시즌 타율을 3할까지 끌어올린 상황. 최근 외국인 타자들의 부진으로 팀 타율 리그 꼴찌(0.234)를 달리고 있는 키움에 임병욱이 활력소가 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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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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