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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림/사진=스타뉴스 |
가수 하림이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서 섭외 취소 통보를 받은 이후 자신의 심경을 재차 전했다.
하림은 14일 직접 전한 글을 통해 "잠깐 기록용으로, 또 후배들을 위해 올린 글이 또다시 논쟁거리가 된 모양이네요. 아마 누군가가 알아서 눈치 보느라 그런 일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로 이해하려 노력해보지만, 함께 공연한 동료들 역시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하진 않을까 걱정되어 글을 남겼습니다"라고 전했다.
하림은 "저는 별 이상 없으니 여러분은 너무 걱정 마시고, 부디 진정하세요"라며 "글을 올린김에 덧붙이자면--우리 예술가들을 자꾸 낙엽처럼 이리저리 쓸고다니려 한다면, 저는 이리저리 쓸릴 바에야 차라리 비에 젖어 바닥에 딱 붙어버릴 생각입니다. 그래도 우리는 끝내 사랑과 자유를 노래합시다"라고 전했다.
앞서 하림은 13일 "계엄 상처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이 시점에 며칠 앞으로 다가온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서 갑작스럽게 섭외 취소 통보를 받았다"는 글을 게재했다. 하림은 "이유는 지난해 광장에서 노래했다는 것"이라며 "떠들썩하게 인터뷰로 이어진 상황이 누군가 보기에 불편했던 모양이다. 지은 죄가 많아 노래가 두려운 걸까"라고 전했다.
또한 하림은 "미안해하며 난감한 기획자의 상황, 죄 없는 실무진들을 봐서 괜찮다고 했지만 뒤를 이어 함께 노래한 다른 동료나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일은 옳지 않은 것 같아 이곳에 남긴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청소년 관련 행사라 낮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함께하기로 했고 이미 포스터까지 나온 일에 이런 결정을 한 것은 또 다른 블랙리스트 같은 오해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위에서는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친구들아 이럴수록 우린 계속 사랑과 저항과 자유를 노래하자"고 덧붙였다.
하림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퇴진 촉구 무대에 올라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비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