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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하림/사진=김창현 기자 chmt@ |
하림은 지난 13일 자신의 SNS에 "계엄의 상처가 아직 완전히 가시지 않은 이 시점에, 며칠 앞으로 다가온 국가기관 주최 행사에서 갑작스럽게 섭외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적었다.
그는 취소 통보를 받은 이유에 대해 지난해 광장에서 노래한 탓이라고 말했다.
하림은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진행된 윤 전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 무대에 올랐다. 당시 그는 "한밤중에 강도가 집에 급습한 것 같았다. 그것은 실패한 묻지마 살인 예고 글과도 같았다. 실체 없는 말이 만들어내는 실체 있는 공포. 먼 세계에서 악령을 불러내는 흑마술처럼 괴물들을 부르는 목소리였다"고 비판했다.
해당 집회에는 하림과 이승환, 밴드 브로콜리너마저 등이 참석해 공연했으며, 배우 조진웅이 영상을 통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는 "떠들썩하게 인터뷰로 이어진 상황이 누군가 보기에 불편했던 모양이다. 지은 죄가 많아 노래가 두려운 걸까"라며 "남북 청소년 관련 행사라 낮은 개런티에도 불구하고 함께하기로 하고 이미 포스터까지 나온 일에 이런 식의 결정을 한 것은 또 다른 블랙리스트 같은 오해를 부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위에서는 알고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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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환/사진=hwijpg@(김휘선 인턴기자) |
이후 그의 SNS 글이 주목받자 "누군가가 알아서 눈치 보느라 그런 일이 있었던 거 같기도 하다. 함께 공연한 동료들 역시 저와 같은 상황에 처하진 않을까 걱정된다. 난 별 이상 없으니 걱정 말고, 부디 진정해라"라며 "우리 예술가들을 자꾸 낙엽처럼 이리저리 쓸고다니려 한다면, 저는 이리저리 쓸릴 바에야 차라리 비에 젖어 바닥에 딱 붙어버릴 생각"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 그는 "그래서 더 노래한다"며 재차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하림과 함께 윤 전 대통령의 퇴진 집회 무대에 오른 이승환 역시 구미 콘서트 대관이 강제로 취소되는 상황을 겪었다. 그는 당초 지난해 12월 25일 구미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구미시가 공연 이틀 전 이승환 콘서트의 대관을 돌연 취소했다. 그는 "구미시가 정치적 선동과 관련한 서약서에 서명을 강요했으며 이를 거부하자 공연이 취소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장호 구미시장과 구미시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2억5천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아울러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