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기 시즌아웃될까 걱정, 나도 잠 못 잤다" 염경엽 마음도 LG 팬과 같았다... 큰 부상 피한 출루왕에 안도 [잠실 현장]

잠실=김동윤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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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홍창기(왼쪽에서 두번째)와 염경엽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홍창기(왼쪽에서 두번째)와 염경엽 감독.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KBO리그 대표 출루왕 홍창기(31)의 부상 앞에 염경엽(57) 감독의 마음도 LG 트윈스 팬들과 똑같았다. 전날(13일) 짜릿한 역전승에도 굳은 얼굴을 풀지 않던 사령탑도 아끼는 제자가 수술을 피했다는 소식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를 앞두고 "(홍)창기가 그만해서 다행이다. 시즌 아웃될까 조마조마했는데..."라고 말했다.

앞서 LG 구단은 "홍창기가 왼쪽 무릎 외측 경골 관절 미세 골절 판단을 받았다. 미세 골절 외에 다른 증상은 없어 수술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대 파열도 현재로서는 보이지 않지만, 부상 부위 부기로 인해 일주일 후 재검진 예정"이라고 전했다.

전날 홍창기는 아찔한 부상을 당했다. LG가 키움에 9-6으로 앞선 9회초 2사 만루에서 박주홍이 날린 파울 타구를 잡으려다 우익수 홍창기와 1루수 김민수가 충돌해 둘 다 쓰러졌다. 김민수가 공을 잡으려 슬라이딩하다 넘어진 것이 하필 홍창기의 왼쪽 무릎이었다. 부딪힌 직후부터 홍창기의 표정이 심상치 않았다. 홍창기는 곧장 손을 들어 교체를 요청했고 현장 의료진과 구급차가 투입돼 홍창기를 들것에 실었다. 직후 홍창기는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고 밤늦게까지 정밀 검진을 받았다.


부상 당시 홍창기가 극심한 고통을 호소하며 무릎을 부여잡았기에 팬들은 스포츠에서는 익숙한 십자인대 파열까지 예상해 많은 걱정을 했고, 이는 현장도 다르지 않았다. 골절도 작은 부상은 아니지만, 인대 파열보다는 상대적으로 재활 기간이 짧고 운동 능력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기에 한숨을 돌린 것.

LG 홍창기가 13일 잠실 키움전 9회말 2사 만루에서 수비 도중 김민수와 부딪혀 쓰러졌다. 구급차가 들어왔고 동료 선수들이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LG 홍창기가 13일 잠실 키움전 9회말 2사 만루에서 수비 도중 김민수와 부딪혀 쓰러졌다. 구급차가 들어왔고 동료 선수들이 걱정스럽게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염 감독은 "부상이 안 나와야 하는데 자꾸 나온다. 그래도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재검을 확실하게 해봐야겠지만, 지금까지는 인대 손상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나도 정말 잠을 못 잤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러면서도 잘못을 정확히 지적했다. 염 감독은 "(해당 상황은) 홍창기 잘못이다. 외야수가 기본적으로 잡을 수 있는 공에 대해서는 콜을 해야 했다. 그렇게 이야기했는데도 기본을 지키지 않으면 부상이 나온다. 보통 그렇게 겹칠 때는 (우선 순번이) 외야수가 1번이고 2번이 2루수다. 1루수는 3번이고 사실 거기까지 안 가야 한다"고 짚으면서 "하지만 김민수는 열심히 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김민수를 감쌌다.

경기에 앞서 LG는 홍창기와 김민수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내야수 김주성과 외야수 함창건을 콜업했다. 그와 함께 이날 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김현수(1루수)-오지환(유격수)-송찬의(우익수)-구본혁(2루수)-이주헌(포수)으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송승기.

홍창기를 대신할 선수는 송찬의다. 송찬의는 2022년 시범경기 12경기 6홈런으로 홈런왕에 올라 잠재력은 인정받았다. 올해 육성을 강조한 염 감독의 미래의 야수 후보 중 하나였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 9경기 타율 0.261(23타수 6안타), OPS(출루율+장타율) 0.675로 부진했고 정규시즌에서도 36경기 타율 0.224(85타수 19안타) 2홈런 9타점 OPS 0.663으로 주전으로 올라서지 못했다.

염 감독은 "(홍창기의 빈자리로) 안익훈과 송찬의를 생각했다. 그런데 (안)익훈이는 퓨처스에서 엄지손가락 인대 손상으로 다쳐서 기회를 못 받는다. 후반기에나 가능하다. 찬의에게는 기회를 많이 줄 것이다. (홍)창기도 당시 이천웅이 타율 3할 치고 다친 빈자리에 올라와서 성공을 거뒀다. 코치진이 다 준비는 해놨으니 그 자리를 잡고 못 잡고는 선수의 몫이다. 찬의도 그 기회를 열심히 잡아서 본인과 팀에 플러스알파가 됐으면 한다"고 미소 지었다.

LG 송찬의. /사진=김진경 대기자
LG 송찬의.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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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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