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든 이겨야 한다" 최정 500홈런의 순간, SSG는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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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가운데)이 13일 홈런을 날린 뒤 SSG 랜더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최정(가운데)이 13일 홈런을 날린 뒤 SSG 랜더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50홈런을 10년 동안 쳐야 되는 기록이다. 정말 대단하다."

18시즌 동안 꾸준한 활약을 펼쳤지만 162홈런으로 커리어를 마감했다. 그렇기에 이숭용(54) SSG 랜더스 감독에게 최정(38)의 500홈런 대업은 더 남다르게 다가왔다.


이숭용 감독은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릴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최정의 KBO 최초 통산 500홈런 기록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 감독은 "집에서 아내와 대화를 하다가 얼마나 어려운 기록인지 애기를 해줬다. 50홈런을 10년 동안 쳐야 될 수 있는 기록"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2005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해 21시즌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아직 시즌 초반임을 고려하면 매 시즌 평균 25홈런을 때려낸 꼴이다. 부상이 있었던 시즌, 데뷔 첫 5시즌 동안 20홈런을 달성한 적이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후 얼마나 압도적인 성적을 써냈는지 알 수 있다.


전날 이호준 NC 감독은 승부처에서는 홈런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지만 최정은 팀이 0-2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1루 풀카운트에서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투런 동점포로 500번째 홈런을 장식했다.

홈런을 날리는 최정. /사진=SSG 랜더스 제공
홈런을 날리는 최정. /사진=SSG 랜더스 제공
이숭용 감독은 "라일리의 공을 보고는 공략하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면서도 "그런데 그 실투 하나를, 그것도 지고 있는 상황에 잡아냈다"고 감탄했다.

이후 7회초 역전을 허용했지만 SSG 불펜은 바빠졌다. 어떻게 해서든 승리를 챙겨내야 한다는 감독부터 선수들까지 모두 하나로 똘똘 뭉쳤다. 이 감독은 "대기록이 나왔는데 지면 안 된다. (이)로운이도 그래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준비를 시켰다. 8회에 기회가 올 수 있다고 생각했고 불펜 싸움으로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건우가 다 준비돼 있었는데 제가 말해서 잡아보자고 했고 그래서 (노)경은이도 준비가 조금은 덜 된 상태에서 올라오게 됐다"고 말했다.

결국 SSG 타자들이 힘을 냈고 8회말 공격에서 4점을 몰아치며 6-3 역전승을 거뒀다. 불펜을 공격적으로 활용한 것도 결과적으로 득이 됐고 NC의 8연승을 저지하며 3연승을 달렸다.

이 감독은 "꼭 이기고 싶었던 경기였다. 8회에 또 (한)유섬이가 1,2루에서 타격 사인을 냈는데 번트를 대더라. 예전에도 한 번 그런 적이 있어서 속으로 '또 번트 대는 거 아닌가' 했는데 정말 그랬다"며 "선수들도 (이겨야 한다고) 인지를 하는구나 생각했고 그 다음엔 그냥 치라고 했다. 선수들이 이겨야 된다는 걸 인지했기 때문에 나오는 선수들마다 각자 제 역할을 너무 잘해줬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500호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도는 최정. /사진=SSG 랜더스 제공
500호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도는 최정. /사진=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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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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