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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G 장현식, 홍창기, 김강률. /사진=김진경 대기자 |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총 1만 8286명 입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린 LG는 28승 14패로 같은 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한화(27승 15패)를 제치고 10일 만에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선발 투수 송승기는 6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이후 등판하는 불펜의 조합이 인상적이었다. 백승현(1이닝)-김영우(1이닝)-이우찬(1이닝)이 실점 없이 경기를 끝냈다. 이색적인 불펜은 최근 발생한 필승조의 줄부상 탓이다. LG는 이미 마무리 유영찬(28)과 필승조 함덕주(30) 없이 시즌을 시작했다. 각각 오른쪽 팔꿈치 주두골 골극 수술과 왼쪽 팔꿈치 주두골 골절 핀 제거로 인해 6월까지 개점휴업 상태였다.
그 공백을 메우고자 지난겨울 장현식(30)을 4년 총액 52억 원, 김강률(37)과 3+1년 최대 14억 원에 FA 계약하며 새롭게 필승조를 꾸렸다. 장현식은 마무리를 맡아 15경기 1패 8세이브 평균자책점 1.17, 김강률은 셋업맨으로써 12경기 1승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46으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보여주는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5월 10~11일 더블헤더 포함 3연전에서 모두 세이브를 올린 장현식이 13일 오른쪽 광배근 미세 손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LG 염경엽 감독은 "복귀까지 사실상 4주라고 봐야 한다"고 딱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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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강률. /사진=김진경 대기자 |
염경엽 감독이 더 멀리 보고 선수들의 복귀를 여유있게 잡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최소 한 달간은 꾸려지지 못할 엔트리 탓이다. 전날 경기에서 주전 외야수 홍창기(31) 역시 수비 도중 1루수 김민수와 충돌로 부상 이탈한 것. 그러면서 3일 사이에 외야수 홍창기, 내야수 김민수, 투수 김강률 대신 내야수 김주성, 외야수 함창건, 포수 김성우가 1군에 콜업되는 등 LG 엔트리도 한층 더 헐거워졌다.
충돌 직후 홍창기가 무릎을 부여잡으며 쓰러져 시즌 아웃이 예상될 정도의 큰 부상도 우려됐으나, 다행히 그정도는 아니었다.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홍창기는 4개 병원에서 교차 검진한 결과, 왼쪽 무릎 외측 경골 관절 미세 골절 진단이 나왔다. 부상 부위 부기로 인해 일주일 후 있을 재검진에서 정확한 재활 기간이 나온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수술이 필요치 않고 인대 파열도 보이지 않다는 소견이 나와 LG는 한시름을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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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LG 김영우, 배재준, 백승현. /사진=김진경 대기자 |
염경엽 감독은 "시즌이 두 달이 됐는데 이런 상황을 대비해 김영우, 배재준, 백승현 같은 선수들이 잘 준비했다. 과정이나 빌드업이 충분히 잘 됐고 자신감을 찾게끔 경기도 잘 나갔다. 이제는 꼭 부상 선수가 아니어도 한 명씩 (어려운 상황에 맞서) 싸울 때가 됐는데, (부상으로 인해) 그 기회가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이 선수들이 승리조가 될 수 있게끔 만들어보자고 시즌을 준비했고, 빌드업은 잘 끝냈다. 이제 이들이 얼마나 그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해주는 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잘 버텨야 한다. 어느 팀이나 부상 선수가 나왔을 때 얼마나 타격을 안 받고, 가진 전력 안에서 운영을 잘 하느냐가 중요하다. 거기서 못 버티면 떨어진다"며 "부상 없는 팀은 없다. 부상 없는 팀이 제일 잘 나가고, 부상이 있는데 그걸 잘 메우고 가는 팀이 버티는 거다. 그러다 (부상 선수가) 돌아오면 다시 치고 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