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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승기가 14일 잠실 키움전서 역투하고 있다. |
LG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정규시즌 홈경기(총 1만 8286명 입장)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5연승을 달린 LG는 28승 14패로 같은 날 두산 베어스에 패한 한화(27승 15패)를 제치고 10일 만에 단독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5연패에 빠진 키움은 13승 32패를 기록했다.
선발 매치업에서 LG가 밀리는 듯 보였다. 올 시즌 외국인 선수를 타자 2명, 투수 1명으로 쓰고 있는 키움에서 1선발을 맡고 있는 로젠버그가 상대였다. 로젠버그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17경기(67⅔이닝)에 등판, 2승 3패 평균자책점 4.66의 성적을 거둔 선수. 최근까지 LA 에인절스 40인 로스터에 포함될 만큼 기량은 인정받은 선수였다.
키움에서는 불안한 수비와 리그 적응으로 인해 이 경기 전까지 9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3.81, 52이닝 60탈삼진을 마크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9일 LG와 첫 대결에서 KBO리그에 온 후 처음으로 8이닝 4피안타 1볼넷 13탈삼진의 위력적인 투구로 승리를 낚아챈 바 있어 여전히 경계 대상이었다.
LG 송승기는 올해 첫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하는 좌완 투수였다. 삼일초-매향중-야탑고를 졸업한 송승기는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9라운드 87순위로 입단했고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LG로 복귀했다. 시작부터 느낌이 좋다. 이 경기 전까지 7경기 2승 3패 평균자책점 3.40, 39⅔이닝 37탈삼진으로 활약했고, 키움전은 2022년 데뷔 시즌 1이닝 무실점 이후 두 번째 등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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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송승기가 14일 잠실 키움전서 역투하고 있다. |
갈수록 슬라이더와 커브의 움직임이 직구의 위력을 더했다. 4회 임병욱을 직구 3개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더니 5회에도 야시엘 푸이그, 루벤 카디네스 두 외국인 타자를 3구로 잡아냈다. 6회 들어 92구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이 어려워 보였으나, 이형종을 헛스윙 삼진을 돌려세우고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그렇게 송승기는 직구 65구, 슬라이더 22구, 체인지업 10구, 커브 8구, 포크 3구 등 총 108구를 던져 시즌 4번째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평균자책점도 3.40에서 2.96으로 낮췄다. 본인의 악송구로 실점한 것 포함해 5이닝(114구) 6피안타 2사사구(1볼넷 1몸에 맞는 볼) 6탈삼진 4실점(3자책)한 로젠버그에 비하면 압권의 투구였다.
타선도 장·단 15안타를 몰아치며 송승기를 도왔다. 문보경이 4타수 4안타 1타점 1도루로 펄펄 날았고, 오랜만에 리드오프로 나선 박해민도 4타수 2안타 2타점 1볼넷 2도루로 활약했다. 홍창기 부상으로 기회를 부여잡은 송찬의가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김현수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각각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사령탑도 송승기의 활약을 극찬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경기 후 "선발 송승기가 상대 1선발과 초반 싸움에서 버터주면서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3회 오스틴과 문보경, 김현수, 오지환이 빅이닝을 만들면서 전체적인 경기의 흐름을 가져올 수 있었다"며 "쫓길 수 있는 상황에서 박해민의 추가 타점으로 경기를 여유있게 마무리했다. 문보경이 4안타로 타선을 이끌어 줬는데, 오랜만의 4안타 축하한다. 오늘도 많은 팬이 보내주신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선수들이 힘을 내며 승리할 수 있었다.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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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