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타수 6홈런' KT 트라웃 안현민, 20홈런 미친 페이스→'LG 송승기 선두' 신인왕 레이스에 도전장

안현민. /사진=KT 위즈

그라운드를 돌고 있는 안현민.

KT 위즈 외야수 안현민(22)이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치며 팀의 6연패 탈출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LG 트윈스 좌완 송승기(23)가 독주하고 있는 신인왕 페이스에 도전장을 냈다.

안현민은 14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 3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T 역시 3-2로 승리를 거두며 6연패의 터널에서 빠져나왔다.


이날 첫 타석에서 삼진 아웃으로 물러난 안현민은 4회 1사 3루 상황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6구(134km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맞히는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후속 타자 장성우의 좌전 안타를 틈타 홈을 밟아 득점까지 추가한 안현민이었다.

안현민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1로 앞선 6회초 선두 타자로 3번째 타석을 맞이한 안현민은 볼 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원태인이 던진 3구(시속 122km 체인지업)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만들어냈다. 비거리는 120m에 달했고 포항야구장을 완전히 넘기는 장외 홈런이었다. 해설을 하던 이택근 SBS 스포츠 해설위원은 "메이저리그를 보는 것 같다"고 감탄했다.

이 홈런은 안현민의 이번 시즌 6번째 홈런이었다. 이 타석까지 50타수에서 6홈런을 때려내며 팀 내 홈런 선두 강백호, 로하스(이상 6홈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안현민은 43경기를 치른 KT 경기 가운데 14경기에 나섰다. 이 추세대로라면 20홈런을 때려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왔다. 단순한 계산법이긴 하지만 어마어마한 홈런 페이스다. 8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현민은 삼성 필승조 김태훈을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 이후 볼 4개를 연달아 골라내며 3출루 경기까지 완성했다.


경기를 끝까지 소화한 안현민의 시즌 성적은 14경기 타율 0.400(50타수 20안타) 6홈런 17타점 OPS(출루율+장타율)는 1.344에 달한다. 득점권 타율은 무려 0.400이다. 볼넷 4개, 삼진 9개로 볼넷/삼진 비가 다소 높긴 하지만 멀티 히트 경기가 5차례에 달할 만큼 뛰어난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다. 체형도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마이크 트라웃(34·LA 에인절스)을 연상시키는 탄탄하기에 'KT 트라웃'이라는 별명이 팬들 사이에서 나온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안현민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고 있다. 이 감독은 "(안)현민이는 방망이에 소질도 있고 힘도 있다. 파워는 연습 때 봤으니 경기에서도 파괴력을 그대로 보여주면 좋겠다"고 호평했다.

안현민은 신인왕 자격 요건(입단 5년 이내, 규정 타석의 60타석 이내)에 해당이 된다. 2024시즌 16경기 29타석 25타수 5안타 2타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신인왕 레이스는 LG 송승기(23)가 독주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5선발로 출발해 8경기 3승 3패 평균자책점 2.96으로 뛰어난 기록을 남기고 있다. 두산 베어스 홍민규(19) 역시 13경기 2승 무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3의 안정적인 투구로 빼놓을 수 없다. 여기에 안현민이 도전장을 낸 모양새다.

정작 안현민은 겸손하다. 지난 3일 수훈선수 인터뷰를 가진 안현민은 "올해 저에겐 기록도 중요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최대한 많은 타석을 소화하면서 적응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며 "그게 지금 저에겐 가장 큰 목표"라는 소박한 계획을 밝혔다.

안현민의 홈런에 미소를 보이는 이강철 KT 감독(왼쪽).

3일 키움전 승리 후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안현민. /사진=안호근 기자

주루를 하고 있는 안현민. /사진=KT 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