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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 /사진=박건도 기자 |
수원FC는 14일 오후 7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에서 승부차기 끝에(1-1, PSO 3-4) 광주FC에 졌다.
빡빡한 일정 속 두 팀은 모두 이날 경기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광주는 지난 경기 스타팅을 모두 바꿨고, 수원FC는 10명의 선수를 새로 꺼냈다.
좀처럼 기회를 얻지 못했던 장윤호는 이날 주장 완장을 차고 중앙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K리그2의 김포FC를 떠난 장윤호는 올해 수원FC에 입단한 뒤 세 번째 선발 경기였다.
어린 시절 장윤호는 한국에서 손꼽히는 미드필더 유망주로 통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핵심 중원으로 맹활약하며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현 바이에른 뮌헨) 등과 함께 금메달을 따냈다.
미드필더진 운영이 고민이라는 김은중(49) 수원FC 감독은 장윤호를 선발로 내세우며 "아시안게임을 함께한 추억이 있는 선수다. 잠재력을 잘 알고 있었다"며 "기회를 많이 주지 못했다. 오늘 경기에서 어필하길 바란다. (장)윤호가 올라와야 미드필더진 운영에 강점이 생길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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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 /사진=수원FC 제공 |
K리그2 김포에서 K리그1의 수원FC로 이적한 배경에는 김 감독의 믿음이 있었다. 장윤호는 "김 감독(당시 U-23 대표팀 코치)님을 아시안게임에서 처음 만났다. 어느새 7년이 지나 놀랍다"며 웃더니 "감독님께서는 한결같으시다. 항상 좋은 말을 하며 힘을 주신다"라고 했다.
아울러 장윤호는 K리그1 재도전에 "K리그2도 매우 힘든 리그"라면서도 "선수라면은 1부리그에서 뛰고 싶은 게 사실이다. 축구 선수의 꿈이지 않나. 처음부터 다시 배운다는 저자세로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반 초반 장윤호는 상대 골키퍼와 충돌한 뒤 바닥에 크게 떨어졌다. 머리가 그라운드에 강하게 부딪힌 아찔한 상황이었다. 모처럼 기회를 얻은 장윤호는 통증을 빠르게 털고 105분간 그라운드를 누빈 뒤 교체됐다.
장윤호는 충돌 후에도 경기를 뛴 이유에 대해 "뒤통수를 맞고 눈이 2~3초간 보이질 않았다. 앞이 하얗게 변했다"며 "하지만 뛰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컸다. 부상으로 교체되면 너무 아쉬운 상황이었다. 계속 뛸 수 있다고 선생님(의료진)께 말씀드렸다"고 회상했다.
어느새 장윤호는 선수 황혼기라 불릴 시기인 20대 후반의 나이가 됐다. 그는 "기대하는 부분만큼 노력하겠다. 축구 팬들은 결과를 원한다는 걸 잘 안다"면서 "매 경기 준비 잘 하겠다.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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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호(왼쪽)와 아반다. /사진=수원FC 제공 |